남한산성 남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 있다.
책 『城 남쪽에 사는 나무』는 저자의 고향, 성남에서 자라난 나무에 관한 이야기다. 나무는 알지 못해서 보이지 않았을 뿐, 우리 삶 가까이에 있었다.
책은 城 남쪽 마을, 즉 성남(城南)의 길거리나 숲에서 만났던 나무가 왜 하필 그곳에서 자랐는지, 그 존재의 의미를 마을의 문화와 나무의 생태를 엮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책 속에 수록된 57그루 중 더 특별한 나무를 손꼽는다면 태봉산의 서어나무숲이다.
서어나무는 지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지리산의 서어나무숲이 뽑힐 정도로 깊은 숲에서만 볼 수 있는 극상림 수종이다.
그런데 성남 태봉산의 수백 그루 서어나무숲은 지리산 그 어떤 숲보다 울창하다. 빽빽하게 무리 지은 서어나무는 겨울에 고운 잎이 다 지고 나목으로 서 있어도 수피만으로도 아름답다.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단지 하나의 몸짓에 불과한 나무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제야 나무는 내게 의미를 지니고 나무로 둘러싸인 평범한일상은 특별함으로 변한다.
멀리 깊은 산으로 갈 것도 없다. 그저 집 문을 열고 우리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이렇게 다양한 나무와 많은 이야기가 있다.
책의 부제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나무를 처음 알아갈 때 느꼈던 그 설렘과 여운을 담았다. 책에 수록된 아름다운 나무는 모두 성남에서 만났다. 우리 동네에는 어떤 나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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