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합동차례를 지낸다기에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조상님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명절 준비에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정성 가득한 합동차례상이 차려졌다.
2월 8일 정자동 한솔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가섭 스님) 3층 강당에는 합동차례를 올리고자 사전 신청한 어르신(30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관장 가섭 스님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합동차례를 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인사를 전하며 다음에는 합동차례를 더 확대할 것이고 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인사말을 전하고 합동 차례에 참여했다.
이날 합동차례를 대표로 진행할 제관(이병길 자원봉사자)과 한솔종합사회복지관 박인덕 팀장, 이승훈 사회복지사가 양쪽 집사를 맡았고, 김정래 사회복지사가 차례 순서를 진행했다.
향을 피우고, 제관(이병길)은 한번 절한 후 향 탁 앞에 무릎 꿇고 향로에 향을 피웠다. 두 번 절을 올린 후 반절을 올렸다. 다음 강신을 올린 후 합동 차례가 시작됐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제관과 집사가 모든 예식을 진행하고, 모두 절 대신 묵념으로 제를 올렸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어르신들은 앞서 제를 올리는 모습을 감동스럽게 지켜봤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모두 조상님을 위해 마지막 묵념으로 합동 차례를 마무리했다.
이날 진행된 합동차례는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되나 차례 양식은 간소화했다. 차례 신청자의 인원수에 따라 밥·국·물·수저 등을 모두 교체해 가면서 정성을 들여 차례를 진행해 참여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이영조(89) 어르신은 “몸이 아파서 올해는 차례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감사하고, 내 할 일을 한 것 같아서 마음이 가벼워요. 내년에도 다음 명절에도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는 관장님 말씀을 들으니 더욱 기쁘고, 올 명절 마음 가볍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이날 제관 역할을 한 이병길(81) 어르신은 자원봉사 분당실버봉사단 단장으로 한솔종합사회복지관 식당에서 일주일에 5일 동안 부부 봉사자로 자원봉사를 한다.
일반 분양을 받아 분당으로 이사 온 후 여태까지 정이 들어 이사 가지 못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전 합동차례를 지낸 적이 있는데 올해 다시 시작했어요. 지역 주민 차례를 먼저 지내드리니 이 또한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명절날은 저도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 해요. 오늘은 내가 아들 손자가 된 기분입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한솔종합사회복지관 가섭 스님, 임직원 모두 정성을 모아 차례를 준비했으니 감동입니다. 집안 제사 지내듯이 모두 정성으로 합동 차례를 잘 마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고 좋습니다”라며 제관으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어르신 합동차례 후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에서 방문했다. 2부 순서로 차례 지내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 절을 올리면서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와 일반 주민들을 위한 사회교육프로그램, 어린이집, 방과후교실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후원자,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의 소통·공감·희망! 함께하는 행복한 공동체들의 ‘한솔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응원하며 기대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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