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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친구야! 내 손잡고 가자”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0/25 [10: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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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립 장애통합 어린이집을 자문하며

신흥제2어린이집 자문교수
조경서 | 을지대학교 유아교육학과 학과장

어린 영유아기 시절부터 장애와 비장애를 구별하지 않고 한 교실에서 함께 보육하고 있는 성남시립 신흥 제2어린이집은 172명 중 장애아가 21명으로, 전국의 장애통합보육기관 중 가장 많은 장애아를 보육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신흥제2어린이집 운영자문을 맡으며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으나 해가 갈수록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Mainstreaming”이라 불리는 장애통합보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정부·지자체, 어린이집(교사·운영자), 학부모의 협력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 장애유아와 일반유아가 단지 물리적 공간을 함께 쓴다고 해서 효율적인 통합보육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통합보육이 요구하는 제도적, 행ㆍ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고, 어린이집은 장애ㆍ비장애 유아들의 개별화된 욕구를 수용하고 발달에 적합한 설비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유아의 가정에서는 어린이집과 상호교류하며 정보공유와 협력적 지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성남시의 지원으로 지난 8월 신흥제2어린이집에 엘리베이터가 생겨 유아나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언어치료사 순회 지도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며, 성남시 최초로 장애전담 ‘한마음 어린이집’이 한마음복지관 내에 개원했다. 

일반통합시설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비롯해 중증장애아들에게 유용한 시설로 다양한 환경과 개별화를 고려해 모든 아이들이 보육받을 권리를 실천한 성남시의 적극적인 교육철학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신흥제2어린이집의 교사들은 5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80% 이상으로 보육의 사명감과 열정도 남다르다.

해마다 성남시·경기도의 우수보육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수상해왔고, 유아전문잡지에 신체프로그램 ‘몸짱! 마음 짱!’을 연재중이며 2006년부터 장애통합보육 활동계획안을 경기도보육정보센터에 제공하고 있다.

장애아 학부모와 재원생을 포함한 졸업생까지 연2회 ‘홈 커밍데이’를 통해 지속적 정보교류와 상호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아빠 모임’을 결성해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성남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열정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친구에게 “내 손잡고 가자”며 손 내밀듯이, 장애통합보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어린이집, 가정이 서로 손잡고 동행해야 함을 강조하며, 손잡아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