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대학교식물원(전정일 원장) 부속 미술관인 갤러리 우촌에서 ‘식물원 미술놀이 뜰 - 아름다운 우리 그림, 궁중 회화’가 열리고 있다.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갤러리 우촌 조은정 학예사가 ‘아름다운 우리 그림, 궁중 회화’를 안내한다. 초등학생,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보호자 1인 필수)이다. 궁중 회화의 특징과 감상법, 그리고 궁중 회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 번째로 진행된 5월 11일 오전 10시 행사엔 10명 4가족이 참여했다. 이날 조은정 학예사는 전통 회화 감상법을 소개하며 교육을 시작했다.
조 학예사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 회화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는다’는 것으로 감상법이 다르다. 서화 일률의 전통에 따라 그려진 전통 회화는 옛 글씨를 쓰는 원칙대로 좌상우하 법칙에 따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중 회화에는 임금과 공이 있는 신하의 얼굴 그림인 초상화, 왕실의 권위와 존엄, 염원을 나타내며 궁궐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장식화가 포함된다.
이 밖에 궁중 행사도, 의궤, 궁궐도, 지형도 등의 기록화도 궁중회화의 하나다. 궁궐 안에서 제작 사용된 그림인 궁중 회화는 도화서 화원이 그린다. 도화서에서 최고의 재능을 인정받은 화원은 임금님 초상화(어진)을 그리게 된다.
조 학예사는 궁중 회화 중 하나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일월반도도(日月蟠挑圖)를 소개하며 각각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의 의미를 참가자들에게 흥미롭게 설명해 줬다.
해와 달 그리고 5개 산이 그려져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일월반도도(日月蟠挑圖)는 해, 달, 산, 물, 바위, 복숭아나무를 소재로 한 일종의 장생도(長生圖)다.
일월반도도의 복숭아(반도)는 신화 속 신선들이 먹는 복숭아로 3천 년에 한 번씩 열매를 맺으며 이 복숭아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기록에 근거해 장생물로 인식됐다고 한다.
십장생도와 모란 꽃송이를 크고 화려하게 그린 모란도와 함께, 문방사우를 비롯해 책, 악기, 서화, 책상, 바둑, 수석, 난초, 술명 등을 그린 문방도도 소개됐다.
문방도에 등장하는 수선화는 꽃 이름의 선(仙)이 신선을 연상하게 해 고귀함을 상징한다. 감귤류에 속하며 꽃이 부처님을, 손가락을 닮은 불수감은 복과 재물을 긁어모으는 부귀를 의미한다. 문방도 요소 중 물고기는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고 믿어 입신양명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임금님의 초상화(어진)와 창덕궁 희정당의 귀한 회화작품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등이 소개되는 이번 행사는 궁중 회화에 담긴 이야기가 풍성하다.
참가자들은 궁궐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찾아보고, 왕세자입학도에서는 왕세자가 스승에게 배움을 청하며 선물을 드리고 수업을 받는 장면을 통해 오늘날 스승을 향한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본다.
궁중 회화 교육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나무화분 만들기를 이어갔다.
5월 11일, 18일, 25일 참가자들은 함박꽃이라 불리는 약용식물, 작약을 직접 화분에 심고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6월엔 애기말발도리, 7월엔 삼색개키버들 나무화분 만들기가 진행된다.
‘아름다운 우리 그림, 궁중 회화’는 5월 11일~7월 13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 전화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매회 10명씩 총 20회에 걸쳐 200명이 참여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문의는 신구대학교식물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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