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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연주한다”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1/23 [14: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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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형 ‘엘 시스테마’ 어울리오 오케스트라
레슨비 걱정 않고 음악가의 꿈 키워

지난 10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소외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사업’에 성남의 ‘어울리오 오케스트라’가 선정됐다.

경제적 여건상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 대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운영비를 받아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시립교향악단, 성남청소년육성재단이 공동으로 음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울리오 오케스트라는 중원구 도촌동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4학년 30명을 선정, 매주 두 차례씩 중원구청소년수련관에서 리듬·음정교육,관현악 합주 등 음악교육을 모두 32차례 레슨비 없이 진행한다.

유도경(도촌초 4) 양은 악기를 선택하기 전 "짝,짝,짝짝짝" 손뼉을 치면서 말로 리듬을 익히는 ‘구음법’으로 학원보다 쉽고 자세히 알려준다며 음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공부해 우정도 돈독해졌다고 한다. “멋진 곡을 빨리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중에 하프악기를 연주하는 하피스트가 되고 싶어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정수영(도촌초 4) 양은 강제적이 아니라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놀이로 전문적인 음악을 흥미롭게 배우고 있어 첼리스트 꿈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며 선생님들께 감사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 김태일 씨는 “음악의 아름다운 에너지로 정서적 안정감과 집중력을 키워 학업성취를 높이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다 보니 잊고 있었던 순수한 동심의 눈높이에서 음악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동기부여가 돼 취미가 아닌 전공으로 아이들이 음악을 선택한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레슨 등 음악적 기량 향상에만 치중하지 않고 캠프, 스쿨 클래식, 저명한 지휘 선생님의 특강, 다양한 연주회 참석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음악을 통해 인성까지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는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음악을 통해 새로운 베네수엘라를 만들겠다는 꿈을안고 만들었다.

사회경제적 빈곤 계층으로 가난과 폭력, 마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던 아이들에게 악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관현악 협주를 가르쳐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 탁월해져 희망찬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 해준 기적의 오케스트라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