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눗방울 같은 동그란 드론이 ‘왜앵~’ 소리를 내며 날쌔게 상대방의 골문으로 날아간다. 얼핏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퀴디치 경기의 현실판 같기도 하다.
드론으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드론축구교실이 아이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드론을 갖고 있거나 조종해 본 적이 있는 학생 있나요?”
경기드론교육센터 이치영 강사의 질문에 제법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든다. 관내 많은 행사에서 보여준 드론 쇼와 택배 배달 등을 통해 이미 드론은 꽤 친숙한 존재인 듯하다. 그러나 동그란 공 모양의 드론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희망대초등학교 4학년 한 교실에서 열린 드론 교육에서 아이들은 드론의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자격 요건 등 드론의 전반적인 이론에 대해 배운다.
실생활에서는 주로 공중 촬영이나 해충 방제를 할 때 쓰는 드론으로 축구 경기도 한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오~’라는 탄성이 쏟아진다. 경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드론으로 축구를 해보기 위해 강당으로 향하는 아이들은 신이 난다.
동그란 모양의 드론에 불이 들어오고 허공으로 솟구치자 아이들이 환호한다. 안전 헬멧을 쓴 아이들은 조종기를 손에 꼭 쥐고 드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운다.
익숙해지면 드론을 움직여 멀리 서 있는 폴대 돌아오기와 링을 통과하는 연습을 한다. 드론을 응시하며 조종기를 움직이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링을 한번 통과했어요! 평소에는 드론에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뿌듯한 얼굴로 이제 드론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하는 정유주(희망대초 4)양은 친구가 조종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평상시 택배 전달 등 드론이 다양하게 쓰이는 것이 신기했다는 이혜인(희망대초 4)양도 “소리가 나서 좀 무섭기는 한데, 오늘 해보니까 진짜 재미있어요.”라며 경기도 이기자고 친구들에게 야무지게 말한다.
팀을 나눠 실제 경기가 시작된다. 처음 드론을 접한 아이들도 드론을 날려 본 아이들도 금방 룰에 적응하고 익숙하게 드론을 움직인다.
비눗방울 같은 하얀 드론이 경기장 안에서 소리를 내며 상대방의 골대로 날아간다. 드론이 작은 골대를 통과하자 첫 득점이 나온다. “와아!”하는 함성이 쏟아진다. 연이어 또 한 골이 나온다. 흥분한 아이들의 환호성이 강당을 가득 메운다.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드론축구교실은 올해로 3년째다. 성남 미래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45개 학급이 드론축구에 대한 이론교육과 체험 비행을 통해 재미도 얻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는다. 성남 미래교육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17개 프로그램 운영
이렇게 공교육을 통해 첨단 4차산업시대에 걸맞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교육은 드론축구 이외에도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한 로봇활동교육과 초등 6학년과 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메타버스 생태전환교육, 초등 5학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 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M&M교육(Maker & Media) 등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교육 받을 수 있는 1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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