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희망대공원에 맨발 황톳길이 생겼다. 총 440미터 구간 중 중앙계단 서쪽 녹지대 170미터 구간이 먼저 개장했다.
희망대공원 중앙 계단을 오르다 보면 서쪽으로 난 황톳길이 보인다. 공원에 있는 나무를 그대로 살리고 경사지는 계단형으로 만들어 마치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어색함이 없다.
나무가 많은 곳에 있어 마치 맨발로 산을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황톳길 둘레 낮은 담과 키를 맞춘 벤치에 앉으면 시냇물에 발을 담근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기와를 얹은 담장 너머에 세족장이 있다. 수도 아래에 발판이 있고 발을 말릴 수 있는 에어건도 놓여 있다. 황톳길을 이용하려면 수건을 지참하는 게 좀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에어건이 있어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
맨발 황톳길을 걷고 돌아가는 이원규 씨(신흥동)에게 희망대공원 맨발 황톳길 이용 소감을 물었다.
“오늘 하루종일 있었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숲에 있어서 그늘이 지고 쾌적하고요. 작은 대로 코스가 편안해요. 다만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에는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다른 곳의 황톳길도 이용해 보았다는 이 씨는 희망대공원 황톳길에 만족스러워했다.
기자가 황톳길 주변에서 취재하는 중에도 황톳길에 대한 소감이 들려왔다.
전화를 하며 “여기 엄청 촉촉허니 잘 해놨어” 하기도 하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숲속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는 소리도 들렸다. 또 “모기기피제가 필요해요”, “여름엔 이용 시간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하며 기자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170미터를 돌고 도는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하루 입소문을 타고 늘어갈 것 같다. 저녁 6시 무렵, 개장일 하루 동안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황톳길에 가득했다.
나머지 정상부 270미터 구간이 8월 중 개장하면 희망대공원 맨발 황톳길은 모두 440미터 구간이 된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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