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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나의 일터 택시는 나의 집"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2/21 [16:0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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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35년… 중원모범운전자회 임수정 씨

탈 때도 기분 좋게 내릴 때도 기분 좋게!

“어서 오세요. 안녕 하세요?” 
택시를 탔을 때 여성운전자를 만나면 참 반갑다.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짧은 시간이지만 손님을 가족이라 생각하며 상냥한 인사와 안전운전을 생명처럼 지키며 살아가는, 마음 따뜻한 여성운전자를 만났다.

31세에 시작한 택시운전이 어느새 35년이 되었다는 중원모범운전자회 임수정(65·사진) 씨는 하대원동·성남동에서 생활하며 혼자 힘으로 네 자녀를 키우고 가르치느라고 새벽 1, 2시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세 자녀는 결혼해서 나름대로 잘들살아가고 있고, 지금은 막내아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한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날에는 할 일이 참 많다고 한다.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요가도 배운다. 친구들과 만나 음악회도 가고 영화구경도 가고, 자식들과는 조금씩 양보하며 친구처럼 지낸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것처럼 앞으로도 늘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임수정 씨는 여성운전자 21명으로 구성된 효성여성운전자회(효성여운회)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 회장님은 유머 감각이 있어서 재미있어요. 의리 있고 인정도 많아서 회장 임기가 2년인데 회원들의 절대 동의로 16년째 회장을 하고 있어요. 장기집권이에요” 하며 웃는 이대순(53) 총무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했다.

운전을 하는 도중에는 모자를 쓰지 않는 것도 원칙이다. 
한창 힘들고 바쁘던 시절, 옷차림과 머리에 신경은 쓰지만 머리가 흐트러질 때가 있었다. 오래전 얘기지만 대화 도중에 머리 탓을 하는 손님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나’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 말에 화내지 않고 “다음에는 칠보단장하고 나올 테니 또 타세요 했더니 내릴 때 택시비 잔돈도 받지 않고 기분 좋게 내렸다”고 한다.

그 후 조금 더 부지런히 화장도 하고, 친절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다보니 생각에 따라 행동도 바뀌게 됐다.

매월 여성운전자모임은 월례회의를 한다. 이제는 어려운 곳에도 눈을 돌려 볼 생각이라고 한다.

이 겨울 “손님이 원하는 곳까지 눈이 되고 발이 돼서 마음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임수정 씨의 아름다운 마음에 힘찬 응원을 보내 주자.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