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대공원의 가을 햇살이 떨어진 낙엽 위에 내려앉은 오후다. 희망대공원에는 계단 아래 숲길에도 잘 정돈된 맨발 황톳길이 있고, 정상 부분 구간에는 건식 맨발 황톳길이 있다.
겨울을 대비해 세족장 가까이에 터널을 만들어 ‘어싱광장’(황토 질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장소)도 만들고, 12월 1일부터 겨울에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희망대공원의 맨발 황톳길을 걷는 시민이 조금은 줄었지만 햇살이 좋은 오후에는 더 많이 걷는다며 얼른 따뜻한 공간 속에서 걸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다.
아침 10시면 수진동에서 이곳 희망대공원을 찾는다는 김경자(84) 어르신은 “봄부터 중앙공원, 수진공원 맨발 황톳길을 걷다가 이곳으로 왔어요.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친절하고 함께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친구도 생겨서 종일 쉬면서 걷고 오후에 집으로 가요”라고 한다.
어르신의 말을 들으며 개인차는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맨발 황톳길이 절실한 희망의 길이기도 했다.
“맨발 걷기가 좋다는 정보를 듣고 습관적으로 걷고 있는데 확실히 잠을 잘 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찬 느낌이어서 요즘은 오후에 걷는데 90이 넘은 어르신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이 길을 걸어요. 요즘 젊은 층도 많이 눈에 띄고, 시간만 내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최고지요. 사연 있는 분들도 많고, 맨발 황톳길의 효과를 느낀 이야기도 많아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어요.” (70·신흥동 유동혁 씨)
이응철(69·신흥동) 씨는 “4개월째 희망대공원 맨발 황톳길을 걷고 있는데 시민의 건강을 위해 성남시에서 참 잘한 일”이라며 성남에 여러 곳의 맨발 황톳길이 있다는 것과 희망대공원에 겨울에도 걸을 수 있도록 터널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하영남(67) 씨는 “큰오빠의 권유로 맨발 걷기를 시작했어요. 희망대공원 숲속 황톳길을 걷다가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정상에 있는 이 길을 걷게 됐어요. 공설운동장 쪽에서 매일 걸어서 이곳을 찾아와요. 오전에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오면 오후까지 걷고 가요. 이동식 의자도 필요한 것 같아요. 따뜻한 공간에서 걷기를 기대해요”라며 성남시 행정에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희망대공원에는 또 한 곳의 맨발 황톳길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중간지점 숲속 맨발 황톳길의 낙엽을 치우는 관리자들의 수고하는 모습도 보였다.
깨끗하고 촉촉한 황톳길을 걷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을 만났다.
“올여름 참 더웠잖아요. 집 가까이 맨발 황톳길이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피서를 안 가도 피서온 듯 몸 관리 잘한 것 같아요. 아! 내가 이제 지병에 대한 두려움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확실하게 잠을 잘 자는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더 추워지면 공원 정상으로 올라가야죠. 지난해 율동공원 가서 보고 좋아서 시장님께 직접 여쭤봤는데 희망대공원도 비닐터널을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감사해요.” (66·신흥동 이경순 씨)
성남시는 희망대공원(공원정상부)과 황송공원, 중앙공원, 율동공원에 겨울에도 맨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 12월 1일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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