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원이 주관하는 6차 향토유적지 순례가 11월 16일 진행됐다. 이번 순례의 목적지는 창덕궁과 국립중앙박물관, 헌인릉이다.
창덕궁
창덕궁은 1405년(태종 5년) 정궁인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됐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가 1610년 궁궐 중 처음으로 다시 지어졌다. 이후 역대 왕들이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270년 동안 창덕궁을 더 많이 사용해 실질적인 정궁의 역할을 했다.
대조전 부속 건물인 흥복헌은 1910년 경술국치가 결정됐던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며 낙선재 권역은 광복 이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 순정 왕후, 의민황태자비(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고종의 딸)가 기거하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기도 하다.
다른 궁월에 비해 인위적인 구조를 따르지 않고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스럽게 건축해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7년 12월 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성남에서 25년을 살았다는 이정숙(은행동) 씨는 “처음 향토유적지 순례에 참여했는데 도시 속 고궁 나들이가 참 멋지다. 초등학교 때 소풍 왔던 기억도 나고 성남시민으로 좋은 혜택을 누린다”고 해맑게 웃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박물관은 1945년 8월 15일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1915년 경복궁 안에서 개관)을 인수해 같은 해 12월 3일 개관했다. 2005년 경복궁 자리에서 용산으로 이전했다. 소장 유물 150만여 점, 상설 전시 유물 1만여 점으로 한국 최대 박물관이면서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다.
시민들은 해설사를 통해 경주에서 출토된 6개 금관 중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띠를 통해 신라의 왕실 문화를 듣기도 했다.
3층 불교조각실에서는 반가사유상을 보며 6~7세기의 문화에 대해 들었다.
경천사 10층 석탑은 일본 식민지 시절, 해체돼 일본에 무단 반출됐다가 1918년 조선으로 돌아온 후 1960년에 탑을 다시 세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게 됐다.
외규장각 의궤방은 유적지 순례가 진행된 그날 처음 오픈해서 더 뜻깊은 날이었다.
헌인릉
헌릉은 태종과 원경왕후를 같은 언덕에 봉분을 달리해 안장한 쌍릉으로 두 봉분 모두 아랫부분을 병풍석을 둘러 세웠으며 그 밖으로 각 봉분에 12간의 난간석으로 서로 연결했다. 웅장한 규모로 조선 왕릉 중 가장 크다고 전해진다. 특히 세종의 효심을 읽을 수 있는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
인릉은 순조와 숭원왕후를 같은 언덕에 합장한 봉분으로 무덤 아래에 병풍석 없이 12간의 안간석을 둘렀으며 그 주위로 양석과 마석 각 2쌍, 상석 1좌, 망주석 1좌를 설치하고 그 아래에 무인석과 마속 각 1쌍을 배치했다.
오늘 유적지 순례에 참여한 시민들은 가을의 끝자락이 펼쳐 놓은 단풍과 따뜻한 햇살을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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