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발자국을 만들고 백 명이면 길을 만들고 천명이면 길을 잇는다(K 문화 독립군)
우리가 몰랐던 영웅, 하얼빈 의거의 숨겨진 지원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조명한 ‘페치카’ 공연이 5월 23일 첫 번째 공연 후 26일부터 30일까지 12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성남시 중학생 2·3학년(1만4천 명)이 관람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성남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페치카’를 선보인다.
뮤지컬 ‘페치카’는 성남에서 창작된 독립운동 뮤지컬로 2019년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작이다. 성남아트센터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됐고, 매년 꾸준하게 작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랑코리아(전문예술단체) 단원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성남소방서 강당에서 공연 연습을 했다.
주세페 김 감독은 “많은 출연진의 연습 장소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성남소방서(소방서장 홍진영) 강당에서 연습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K문화독립군’ 표어가 새겨진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진영(성남소방서) 서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성남의 미래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기꺼이 장소를 제공하는 데 협력했다. 감사패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잘 전시해 보관하겠다”고 했다.
단원들은 감사의 큰 박수를 보냈다. 미래세대를 위한 민·관 협력의 아름다운 사례가 성남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어 단원들의 공연 연습이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가난한 소년에서 연해주의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독립운동가들의 든든한 조력자 최재형, 가족과 동료, 그리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애국선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 최재형은 “꼭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최재형이 성공해서 독립군을 돕는 과정, 긴박하고 어려웠던 상황이 최 올가 페트로브나의 자서전(최재형의 5녀)을 통해 더 생생하게 전한다.
딸 올가와 최재형(페치카, 표트르 세메노비츠 초이)의 대화가 오갔다.
최재형은 말한다. “누군가는 우리가 어떻게 타오르고, 어떻게 스러져 갔는지 떠올리기 시작할 거야”라며 객석의 학생들을 가리킨다. 마음 뜨겁게 와 닿는 순간이다.
최재형(배우 서태경·김정민) 선생이 뮤지컬 극 중 안중근(배우 이민국·이동규)을 만나고, 독립군을 지원하고, 학교를 세우고, 이 모든 노력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정신력이 됐음을 새롭게 읽게 될 것이다.
주세페 김, 랑코리아, K문화독립군 일동은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 뮤지컬을 연해주 벌판 어딘가에서 영면하고 계실 페치카 최재형 선생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대한의 독립운동가, 그리고 특별히 무명의 독립운동가들, 유족들, 마지막으로 해방 이후 아직도 해외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포 여러분께 바칩니다.”
뮤지컬 ‘페치카’ 공연에 벌써 네 번째 참여한다는 초등 3학년 어린이, ‘페치카’ 공연을 꼭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는 어린이, 이번이 처음인데 재미있고 애국심도 막 생긴다는 어린이, 5회째 다양한 역할을 하다가 이번에 최재형 주인공 역을 하게 됐다는 김정민 씨는 역할만큼이나 소중한 순간을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는 가천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품새단 용오름 등 어린이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50여 명 넘는 출연진이 참여하는 대작으로, 목숨 바쳐 이뤄낸 독립운동과 나라 사랑의 큰마음이 학생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취재기자 이화연 maek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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