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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5/30 [14:0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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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비전성남


뷰티숍을 운영하는 정선혜 원장(올가드림뷰티 미금청솔마을점)은 지난 4, 친정아버지 장례를 치렀다. 외동딸로 자라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던 정 원장은 아버지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 정선혜 원장(올가드림뷰티 미금청솔마을점)     ©비전성남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왔을 때,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 연결해 주었고 한 주의 기다림 끝에 입원할 수 있었다.

 

14일 동안 입원해 계시면서 아버지는 너무 큰 사랑을 받고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발 마사지를 해주시고 예쁜 꽃도 꽂아주시고 간호사들이 가족 혼자서는 하기 힘든 체위도 자주 바꿔주셨다. 제일 감사한 건 최진호 센터장님이 늘 밝은 미소로 마지막까지 자상하게 살펴주셔서 고통 없이 편하게 돌아가셨다고 했다. “성남시에 살면서 이렇게 감사한 혜택을 누린 건 처음이라고 했다.

 

▲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의료진들  © 비전성남

 

성남시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20225월에 오픈했다. 그 당시 성남시 전체의 유일한 호스피스 전문기관이었다. 병실은 1인실과 4인실로 구성돼 있고 15병상이 운영 중이다. 그 외 가족실, 프로그램실, 샤워실, 임종실도 마련돼 있다.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보이는 센터를 찾았다. 어떤 점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경감하고 삶의 질을 높여 잊지 못할 감사로 이어지는지.

 

▲ 환자를 진료하는 호스피스 최진호 센터장  © 비전성남

 

첫째는 의료진이다. 오픈 때부터 말기암 환자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살피며 위로해 주는 따뜻한 심성과 언어를 지닌 최진호 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센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어떤 환자에게는 책도 선물하고 인격적으로 환자와 가족을 존중해 주는 최 센터장을 만난다는 건 임종을 앞둔 분들에게 큰 행운이다.

 

▲ 왼쪽부터 이재혁 과장(가정의학과), 박영수 과장(산부인과), 최진호 센터장(혈액종양내과)   © 비전성남

 

4월부터 박영수 과장(산부인과)과 이재혁 과장(가정의학과)이 합류했다. 여성들을 진료하는 산부인과 박 과장과 계명대학교 병원에서 5년 동안 호스피스센터를 운영했던 이 과장의 동참으로 센터는 더욱 견고해졌다.

 

둘째는 간호팀이다. 환자들과 함께 웃고 울던 윤정선 파트장이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섬김의 모본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11명의 간호사가 3년 동안 별 이동 없이 그대로 근무한다.

 

▲ 미술치료사가 미술 요법 프로그램 운영 중 만든 것  © 비전성남

 

▲ 음악치료사가 환자와 가족들에게 음악 요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비전성남

 

병원의 배려로 호스피스 병동은 오픈 멤버가 그대로 있으면서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뭘 해야 할지 소통이 된다. 22년 오픈할 때 보다 훨씬 더 화기애애하고 단합된 모습이 보였다.

 

▲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봉사자 이학재 대표  © 비전성남

 

셋째는 자원봉사팀이다. 올해 71세인 이학재 사랑하는 호스피스대표는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목욕봉사를 하고 땀에 젖은 모습이었다. “30년 봉사를 하면서 수도권에 안 가본 호스피스 병동이 없지만 성남시의료원이 단연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 자원봉사자의 발마사지  © 비전성남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오는 자원봉사자 25명도 2년째 같은 분들이다. 목욕 봉사, ·미용 봉사, 영정사진 봉사 등 매일 3~4명이 순차적으로 들어와 봉사한다. 진심으로 환자를 섬기는 모습에서 가족들은 큰 감동을 받는다.

 

▲ 작년 성탄절, 의료진들과 함께 한 작은음악회  © 비전성남

 

넷째는 돌봄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는 심리적 돌봄, 경제적인 어려움을 파악,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는 사회적 돌봄, 죽음에 대한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영적 돌봄, 임종 시 가족이 임종을 준비할 임종 돌봄, 사별 후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사별 가족 돌봄이 있다.

 

▲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김혜지 사회복지사  © 비전성남

 

김혜지 사회복지사는 설·추석, 말복, 가정의 달, 성탄절, 연말, 또 환자의 생일, 결혼기념일에 맞춰 작은 축하 행사를 연다. 원예·미술·음악·캘리그라피 요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 성남시의료원 전경  © 비전성남

 

이런 센터를 모든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격한 조건이 있다. 말기암 진단을 받고 더 이상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기대여명이 2~3개월로 진료될 때, 연명치료를 더 이상 원치 않을 때만 입실 가능하다. 항암 중일 때는 입실이 안 된다.

 

그동안 너무 대기가 많아 가정에서 임종을 맞는 분이 계셨는데 이제는 일반병동에서 먼저 입원하고 1~2주 후에는 입실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모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섬김과 배려에 성남시의료원이 더욱 돋보이는 하루였다.

 

성남시의료원 031-738-7000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