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5월 30일 성남항일의병기념탑(낙생대공원)에서 판교 출신 ‘동천(東泉) 남상목 의병장 순국 11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그대로 낙생면의 농부이고 싶었니라. 빼앗긴 산과 물이 젊은 피 끓게 하고 이 땅의 한 서린 눈물 견딜 수 없었니라
분노의 횃불 들고 남한산성 봉화 올려 드디어 ‘아랫뫼루니’ 닭 울음 들렸는가. 동트는 벽사(辟邪)의 다짐 의병대장 남 상 목” (- 동천은 횃불을 들고) 이하 생략
성남시립국악단(아쟁 주숙연, 신디 오세진) 연주와 함께 이주희 연극배우가 ‘동천은 횃불을 들고’(한춘섭 시)를 낭송해 남상목 의병장의 영혼을 위로하듯 했다.
벨칸토합창단의 추모가(새야새야 파랑새야)도 무대에 올렸다.
국민의례에 이어 의병의 날을 기념하는 벨칸토합창단의 ‘아리랑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순국선열과 故 남상목 의병장을 기리는 묵념을 하는 동안 성남시립국악단 아쟁(주숙연) 연주와 함께 김광명 시인의 ‘이 땅의 충절 꽃이여’라는 시를 이주희 연극배우가 낭송해 더 애절함을 느끼게 했다.
“~이 땅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나라 등불 동해에 떠오르는 민족에 타오르는 서광의 횃불이 되어 주소서”
남상목 의병장은 성남 판교 출신으로 경기 용인 용천곡 일대, 안성, 음성, 죽산, 칠장사에서 의병부대를 이끌고, 안성 일대 일본군과 수차례 교전, 전승을 거뒀다.
친일파의 밀고로 광주경찰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33세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고, 1998년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1 묘역에 부인과 함께 천장(遷葬) 됐다.
최명숙 성남문화원 성남학연구소장의 약사보고에 이어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한,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 남기형 명예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이 인사했다.
이날 추모제는 동천(東泉) 남상목 의병장기념사업회 주최, 성남문화원 주관으로 열렸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호국보훈의 도시 성남시의 보훈 사업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경기도에서 올해의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는데 성남 출신 남상목 의병장께서 선정되셨습니다. 성남문화원은 그동안 ‘찾아가는 독립운동 교실’을 운영했고, 2023년 성남시의 지원으로 남상목 의병장 생가(판교동 5381)터에 남 의병장의 공훈을 기리는 문화 상징비를 세웠습니다.”
춤자이예술단(정미래)의 “혼 풀이”, 성남시립국악단의 “하늘빛 그리움” 공연을 끝으로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며 차례를 이어갔다.
임경수 광복회 성남지회장의 만세삼창으로 남상목 의병장의 헌신과 용맹함을 다시 한 번 새기며, 그 뜻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성남항일의병기념탑 -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 13-1-41 - 소재: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23번지, 낙생대공원 내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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