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가며 노 젓기
얼마 전 알던 학원장님을 만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너무 바빠요. 주말에도 일해요”라고 답하는데, 얘기를 좀 더 들어보니 1년 전과 비슷한 얘기였다. 같은 재정상황, 같은 직원문제 등…. “정 원장님도 바쁘시죠?”라고 해서 “아뇨, 전 별로…. 맛집도 자주 가고 틈틈이 책 쓰고 이번에 확장하고 그래요” 답하고 나니 순간 ‘저 원장님은 뭐하느라 바쁜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만에 만난 그 원장님은 같은 문제들에, 성장은 없고 그런데 더 바빠 보이고, 나는 똑같이 1년 지났는데 그간 정말 많이 놀고 산도 자주 가고 영화도 자주 보고 책도 출간하고 학원도 확장하고…. 차이가 뭘까 잠시 생각해보니 이런 비유가 생각났다. 앞도 안 보고 죽어라 노를 젓고 있는 사람 VS 열심히 젓다가 잠시 쉬면서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피로도 회복하고 다시 노를 젓는 사람. 책을 보면 ‘늦어서 지도 보고 달릴 시간 없어요!!’, ‘바빠서 도끼 날 갈 시간이 없어요!!’ 등의 비유가 이미 있긴 하지만, 노 젓는 사람의 비유도 참 적절한 것 같다. 노 젓는 노력이야 당연히 해야 한다. 정말 열심히 저어야 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보지도 않고, 무작정 고개를 박고선 노를 저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을 정하지 않고 노만 젓는 건 단순한 노동일 뿐이다. 바쁘려고, 고생하려고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바쁘다고 말할 시간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 소개: 7년 투병기간 동안 2천권 독서. 독학한 영어로 현재 강남서 영나한 영어학원을 운영하며 저개발국가에 우물파기 등 기부사업 중. http://cafe.daum.net/realstarteng ('영나한' 검색) ‘회일샘’게시판에 저자의 더 많은 글이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