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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칭찬 합니다] 작은 손이 빚어낸 첫 용기

김명희 수정구 창곡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8/31 [10: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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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봄 어린이     

 

첫째 딸이 어느새 6살이 돼 엄마, 아빠의 마음은 급했어요.딸이 혼자서 이것저것 배워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해봄아, 수영 배워볼래? 아니면 그림 그리기 어때?"

 

하지만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해봄이는 뿌앵~ 하고 눈물부터 흘리더라고요. 우는 것을 진정시키고 나중에 슬며시 물어보니 아이는 또박또박 대답했습니다.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 배우는 건 아직 너무 무서워요!"

조리 있게 말은 참 잘하면서 혼자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두려움이 많이 있었어요. 아이가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하라고 할 수는 없었고 7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7월 어느 주말 오후, 해봄이는 창곡동 서일로 마을을 산책하다가 새로 연 도자기 공방을 발견하고는 "엄마! 저기 그릇이 정말 많네요?" 하더라고요. 호기심을 내비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키즈 클래스 예약을 얼른하고 해봄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접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이 시작되고 제가 나가자마자 해봄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서럽게 울기 시작했어요. 그냥 나가려다가 다시 들어와서 달래줬고 공방 선생님 두 분도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게 해봄이는 약 1시간 동안 직접 도자기 접시를 빚는 것에 성공했어요.

 

"엄마~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스스로 만들었어요!"

 

스스로 알을 깬 딸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해봄이는 아직도 방 제일 가운데에 직접 만든 ‘멜로핑’ 접시를 두고 아까워서 사과도 못 올려 먹는답니다.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는 모든 것이 너무 두렵지만 점점 용기를 내서 혼자 배우는 것에 도전하고 있는 해봄이. 창곡동의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새싹처럼 피어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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