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은 어디에다 심을까?” “와! 거기에다 심으니 한결 좋은데.”
서로 의견을 나누며 꽃밭이 완성돼 간다. 언덕을 만들고, 이끼를 덮고, 꽃을 심고, 길을 내어 조경석을 깔고, 여백을 두어 한 뼘 정원에 멋을 더했다.
어느새 성남시청 느티나무 오솔길 한 뼘 정원이 가을꽃으로 단장됐다. 주말을 이용해 이틀 동안 공무원과 시민 60명이 구절초, 해피블루, 천일홍, 국화 등 가을 초화류 50여 종 1,442본의 가을꽃을 심었다.
성남가드너, 경기시민정원사, 정원해설을 들으러 왔다가 참여하게 된 시민들, 녹지과 공무원이 한 뼘 정원을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했다.
‘봄·여름·가을·겨울 당신과 늘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작품을 소개하는 5번 정원 유숙영 씨는 “2024 성남 가드너 심화반(김태선, 김기례, 한명희, 이강옥)에서 함께 강의를 듣고, 성남시 한 뼘 정원을 가꾸는 봉사를 하니 보람 있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꽃을 심는 일이 즐겁습니다. 기회를 주신 성남시에 감사드려요”라고 인사했다.
이날 한 뼘 정원에 꽃을 심은 “삼대가 함께 가꾸는 마을 쉼터(13번 정원)”는 ‘네버랜드(피터팬에 등장하는 가공의 나라)’라는 단체명처럼 나이를 먹지 않고 영원히 어린이로 살아가는 상상의 세계를 꿈꾸면서 가족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태성(83·금곡동), 손정자(80) 어르신은 “오늘은 손주들이 오지 못해 아쉽지만 꽃을 심어놓고 보니 아!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지난번에도 꽃을 심어놓고 보러 왔는데 관리를 잘해주셔서 싱싱하게 자라며 꽃피는 것을 보고 고마웠습니다”라며 가족과 함께 꽃을 심었다.
호박에 그림을 그리고 벽 장식을 설치해 가을 포토존도 만들었다. 녹지과 조수연 조경팀장, 이정은 주무관은 14개 정원을 살피느라 바쁜 걸음을 했다. 정원 코디네이터는 시민들을 도왔다.
푸른도시사업소(소장 이희일) 녹지과는 해마다 봄·여름·가을 세 차례 꽃을 심어 시민들의 산책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조성한 한 뼘 정원은 성남시 재능나눔과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오늘도 느티나무 오솔길 한 뼘 정원은 성남시청을 찾는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을 담고 꽃 이름을 외우며 꽃밭을 스케치하고 산책을 즐긴다.
올가을 성남시청 느티나무길 한 뼘 정원으로 오세요!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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