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성남 뮤직 페스티벌’ 4번째 공연이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가을 저녁 문을 열었다. 체크무늬 목도리를 한 금난새 지휘자의 모습이 보이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금난새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환영했다.
주페(Suppe’)의 ‘경기병 서곡’이 연주됐다. 용감한 경기병이 행진하듯 경쾌함이 느껴져 가을 저녁이 신선했다.
“추워 추워” 겨울이 올 때를 설명하며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협연 바이올린 문수형)을 금난새 지휘자는 온몸으로 설명했다. 시작부터 환호하는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테너 허영훈의 ‘오 나의 태양(카푸아)’,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푸치니), ‘끌로드를 위한 탱고’(갈리아노)는 반도네온 김종완이 함께 협연했다. 반도네온은 보기에 작은 아코디언 같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반도네온 연주가 끝나자 금난새 지휘자는 “뜨거운 음악이었어요. 연주곡을 직접 편곡해 왔답니다”라며 김종완 반도네온 연주자를 소개했다. 반도네온은 탱고 음악에 사용되고 국내에는 소수의 연주자가 있다고 한다.
반도네온 연주곡을 다시 청해 들려주는 금난새 지휘자, 순간순간 이야기를 엮어내 관객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관객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열렬히 그를 환영한다.
“음악이 뜨거웠는데 다음은 차분한 음악으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마스카니)’을 들어보시지요.”
금난새 지휘자는 “나이 들어감에 감사, 오늘 중앙공원 연주도 감사, 즉흥적으로 연주해 준 음악 선물도 감사, 우린 감사할 일이 참 많죠?”라며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피아노협주곡 제2번-3악장(라흐마니노프)’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찰리 올 브라이트는 온몸이 튀어 오를 정도로 열정의 연주 무대를 펼쳤다. 열정적인 연주에 관객들은 감동의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립교향악단이 모두 퇴장한 후 다시 찰리 올과 마주했다. 금난새 지휘자는 5년 전 찰리 올을 만났다고 했다. 앙코르곡에 이어 즉흥곡을 연주하고, 아이들을 위한 음악을 즉흥곡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지휘자는 연주자와 마주 보며 대화하고, 연주자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렇게 관객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가족들과 공연을 보러온 최다미, 한세련 어린이는 “친구와 음악을 들으며 간식을 먹었어요. 작년에도 금난새 지휘자님을 봤기 때문에 이제 두 번째예요. 정말 좋아요”라며 밝은 표정을 담았다.
이정숙 씨는 “야외에서 보고 즐기는 연주곡도 너무 좋았고, 특히 금난새 선생님은 분위기를 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해설과 위트로 더 동화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만족해했다.
이어 “계획된 곡보다 시민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더 보여주셔서 보름달처럼 꽉 찬 마음이었어요. 우리 성남에 금 선생님이 계시는 자체가 우리 성남의 격이 높은 문화도시가 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경기 광주) 씨는 “우선 감동이었어요”라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 좋은 화음이 처음 또 마지막에 연주될 때마다 그때그때 전율이 있고 너무 좋았고요. 마지막 피아노 독주로 여운이 남게 마음 가득 채워 주셔서 재미있고 마냥 좋았어요”라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음악으로 행복한 시간, 즐거움으로 더 행복한 시간이 요즘 성남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행복할 준비만 돼 있으면 진짜 행복한 성남이다.
10월 19일 오후 3시 위례 중앙광장에서는 바이올린 문수형, 트럼펫 이상욱, 소프라노 구민영, 기타 지익환, 금난새 지휘자와 성남시립교향악단의 행복한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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