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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범 과장은 1966년 성남시(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에서 2남 1녀의 셋째로 태어나 풍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했다.
혼돈과 시련의 시절을 지나 의대 본과에 진입하면서 조금씩 의학이라는 학문에 적응할 수 있었고, 3~4학년 임상실습을 통해 의학의 숭고한 가치와 소명에 눈 떴다.
“너야말로 외과에 딱 맞는다”는 선배의 말에 꽂혀 숙명처럼 외과의사의 삶을 시작했지만 한 번도 이 길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전공의를 마치고 육군 군의관을 거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금연전도사로 불리던 스승 박재갑 교수의 문하에서 전임의로서 대장암 연구와 치료를 배웠다.
200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발령받아 작은 절개로 배 안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모니터 화면으로 수술할 부위를 보면서 수술하는 미세침습수술(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의 전문가가 됐다.
외과 수술영역에서 복강경은 보편적인 수술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직장암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직장암은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항문괄약근을 보존해야 하며, 배변ㆍ배뇨ㆍ성기능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좁은 골반 공간에서 복강경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공동으로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향적 연구를 실시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과 항문보존술의 삶의 질 및 종양학적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후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란셋 관련 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수술을 배우러 오는 해외 연구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큰 기쁨이 됐다.
대장암을 수술하는 외과의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최근 대장암은 발생빈도가 증가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종 중 두 번째이며, 특히 직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대장암이 자라면 장을 막거나 천공을 일으키는 응급상황을 만들며,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심각한 복통을 동반하고 의식을 잃은 환자를 수술해 기적적으로 살렸다는 이야기의 대표적인 예가 대장암이다. 의학적으로 치료해 줄 환자들이 많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영역이 많아 연구할 과제가 많다는 사실, 이러한 점이 대장항문분과의 외과의사로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의사가 되기까지
지난 23년 동안 서울대학교 대장항문분과 외과교수로서 학생교육과 봉사활동, 학문연구에 열정을 다한 강 교수는 국제학술지에 SCI저명한 논문 210편을 발표했고, 130여 회의 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했다.
6천 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집도해 생존율 등 암의 치료성적이 탁월하며 해외 대장암수술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수술을 통해 우리나라 수술 수준이 세계최고임을 보여줬다.
현재 10여 개의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4개 해외학회지 편집위원, 9개 학회지의 리뷰어로 활동 중에 있다.
성남시의료원에서 진행된 수술 사례
항문출혈과 변비 증상의 A씨(60세·여)가 내원했다. 5cm 크기의 하부 직장암이 항문 가까이에 있었고, MRI 검사에서 질의 후벽을 침범한 3기암이었다.
수술을 그냥 진행하면 항문을 절제하고, 인공항문 (장루)를 달고 평생 살아야 하는 처지였으나 6주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8주 후 MRI 검사에서 직장암의 크기가 줄어, 항문을 보존하는 초저위전방절제술 및 문합부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회장루를 시행했다.
3개월 후 회장루를 복원했고, 현재 항문기능도 우수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강 교수의 진료 분야는 결장암이나 직장암 등의 대장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의 미세침습수술을 원하는 환자, 궤양성 대장염, 대장 게실염, 유전성 대장암이다.
--------------------------------------- 삶의 철학은? ‘학문의 목적은 무한한 지혜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라고 했던 브레히트의 말을 진정성 있게 간직하고 있으며, 최대한 오류를 줄인 연구자, 피교육자에게 실수와 방황을 최대한 줄여줄 수 있는 교육자, 환자가 겪을 고통과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최선의 진료를 하는 임상가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최선의 환자진료를 통해서 최고의 교육과 연구가 가능하다. Best Education-Research through Best Clinical Practice.’를 저의 미션으로 하고 있으며, ‘믿음을 주는 임상가, 존경받는 스승, 덕과 겸손을 갖춘 연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남시민들에게 성남시 수정구ㆍ중원구의 인구가 44만 명에 이르지만, 국립이든 민간이든 3차 종합병원이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50만 정도의 인구이지만 3차 종합병원이 없는 곳은 김해와 성남 수정구ㆍ중원구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성남시민이 최고의 의료시설과 서비스를 누리게 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만들어진 것이 2020년 3월에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입니다.
성남시의료원의 시설과 의료인력의 서비스 수준은 대학병원 못지 않게 훌륭하며 이는 진료를 받아본 분들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한호성 원장님의 부임으로 의료원은 활력을 되찾고 있으며, 직원들의 적극성이 병원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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