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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국민을 위해 젊음을 바친 조종사

성남의 아들, 이상희 대위 순직 34주기 추모식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12/23 [20:3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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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다.”

탈출하겠다.”

, 전방에 민가가 보인다.”
탈출 불가!” 

절체절명의 순간, 블랙박스에 녹음된 고 이상희 대위가 외친 마지막 육성이다.

 

19911213일 광주광역시 서구 덕흥마을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에도 조종간을 놓지 않고 민가를 피해 전투기와 함께 산화한 이상희 대위의 순직 3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 1)이상희 대위 순직 34주기 추모식  © 비전성남

 

▲ 생전의 이상희 대위 모습  © 비전성남

 

▲ 야탑동 '상희공원'에 있는 이상희 대위 기념탑  © 비전성남

 

▲ 개회사를 하는 강형식(이상희 기념사업회) 회장  © 비전성남

 

▲ 헌화 전 성호를 긋는 고 이상희 대위 어머니(91세)  © 비전성남

 

강경식(이상희기념사업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헌화 분향이 이어졌다.

 

이상희(1968년생) 대위는 성남의 돌마초등학교, 양영중학교, 성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1990년에 졸업, 학군 17기 소위로 임관한 자랑스러운, 한 어머니의 아들이었다.


▲ 그리움 담아 향을 피우는 고 이상희 대위 어머니  © 비전성남

 

▲ 이상희 대위 34주기 추모식을 지켜보는 어머니  © 비전성남

 

▲ 헌화가 끝나고 한송이 국화를 더 올리는 어머니  © 비전성남

 

국화를 든 이상희 대위의 어머니(91·야탑동)가 헌화대 앞에 섰다성호를 긋고 말없이 향을 피웠다.

 

추모식 전 만난 고 이상희 대위 어머니는 여러분들,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맙고 미안하기만 해요. 딸을 일곱 낳고 여덟 번째 낳은 아들이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가슴 저리도록 마음이 아프지. 내 마음이 아프지. 아홉 번째 아들이 막내지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 추모사를 하는 신상진 성남시장  © 비전성남

 

신상진 성남시장은 고 이상희 대위가 우리에게 남긴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합니다. 희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시정을 잘 펼쳐야겠다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희생한 이상희 대위의 고귀한 뜻을 함께 추모합니다라며 추모사를 이어갔다.

 

▲ 추모사를 하는 김석찬(공군 ROTC 장교회) 회장  © 비전성남

 

김석찬 (/공군ROTC장교회) 회장은 이상희 대위는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는 헌신의 정신을 실천한 훌륭한 군인이었습니다. 그 정신을 후배들이 배우고 전승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공군 ROTC 장교회도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이상희 대위 상을 제정하고자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성일고총동문회)와 함께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답사를 하는 도상혁(성일고 총동문회) 부회장  © 비전성남

 

도상혁(성일고 총동문회) 부회장은 고인의 결단은 한 도시를 지켰고, 많은 생명을 지켰으며, 우리 공동체를 깊이 일깨워 줬습니다라며 성일고 총동문회는 이상희 대위의 정신을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그 희생을 잊지 않고 더 넓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기념사업회와 함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 추모의 노래를 부르는 시니어싱어즈합창단  © 비전성남

 

푸르른 날(서정주 시), 눈 등 시니어싱어즈합창단이 부르는 추모의 노래가 청년 이상희 대위를 회상하듯 성남시시니어혁신센터(야탑동) 대강당에 울려퍼졌다.


▲ 폐회사를 하는 강형식 이상희 기념사업회(성일고 총동문회) 회장  © 비전성남

 

강형식(성일고 총동문회장) 기념사업회장은 폐회사에서 “34년 전 고인은 훈련 중 사고였지만, 고인의 희생 시 결정은 국민을 살리는 결정이었습니다. 국민을 살린다는 건 국가를 살린다는 거죠. 이상희 대위의 뜻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고 우리 자리에서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멈추지 않고 다음 세대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형식 회장은 상희는 고등학교 제 친구입니다. 상희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20주기부터 추모식을 기획해 올해로 15년째가 됩니다. 친구들을 잘 도와줬던 아주 좋은 친구였습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 야탑 '상희공원'에 세워진 이상희 대위 기념탑  © 비전성남

 

▲ 이상희 대위의 희생을 기리는 야탑동 상희공원  © 비전성남

 

▲ 순직하기 전 고 이상희 대위 일기문 중에서  © 비전성남

 

▲ 상희공원 시설물  © 비전성남

 

19959월 분당구 야탑동 271번지에 약 5,454평의 상희공원이 조성됐다. 야외무대,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돼 상희공원을 찾는 이들이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상희공원이 만들어진 깊은 사연을 기억한다.

 

▲ 상희공원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터  © 비전성남

 

▲ 상희공원  © 비전성남

 

▲ 상희공원 물놀이형 수경시설, 산책하는 주민  © 비전성남

 

반려견과 함께 상희 공원을 걷던 한 여성은 비에 새겨진 내용과 그때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접했던 사실에도 놀랐지만, 그분이 제가 사는 야탑 분이라는 사실에 더 놀랐고 안타까웠어요. 이곳에 매일 산책을 나옵니다라며 아름다운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 고 이상희 대위의 헌신이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 비전성남

 

유가족, 국회의원, ·도의원, 공군 ROTC 장교회, 공군 군사학교 단장, 성일고 학생, 김순신 복지국장 등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꼭 기억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