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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쌓아온 생명의 기록, 10년의 텃밭 이야기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특별기획전 ‘시간을 잇는 토종씨앗 이야기’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6/03/06 [15: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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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연분홍 매화꽃이 꽃망울 터트린 228, 성남시 판교환경생태학습원(김성우 원장)에서 특별기획전 시간을 잇는 토종씨앗 이야기연계 체험행사 꽃피우는 이야기 밭이 열렸다.


▲ 전시실 모습  © 비전성남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지난 1216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일군 10년 우리 씨앗 텃밭이야기인 특별기획전 시간을 잇는 토종씨앗 이야기를 개최 중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문서정 강사(시민정원사)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의 텃밭에서 씨앗을 심고 가꾸고 채종한 토종씨앗과 그 기록을 시간을 잇는 토종씨앗 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있다.

 

문서정 강사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씨앗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불린다.


▲ 참가자들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문서정 강사(시민정원사)   © 비전성남

 

28일 오후 2시 참가자들이 모이자 문 강사는 꽃의 순간섹션에서 참가자들에게 액자와 유리병 속에 담긴 꽃을 설명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꽃의 순간에선 텃밭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수집해 정성껏 건조한, 먹을 수 있는 식물의 꽃들을 전시하고 있다. 짧게 피고 지는 꽃은 텃밭의 계절 중 가장 빛나는 장면이자 곧 열매와 씨앗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첫 전환점임을 소개하고 있다.

 

▲ 흰색의 당근꽃  © 비전성남

 

건조되면서 그 빛깔이 많이 옅어졌지만 예쁜 노란색 상추꽃, 눈에 좋다는 주황색 메리골드꽃, 나비처럼 생긴 완두콩꽃이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흰색의 당근꽃도 참 예쁘다.


▲ 나비를 닮은 완두콩꽃  © 비전성남

 

주요 섹션인 두 번째 토종씨앗 표본에서는 씨앗선생님 문서정 강사가 학습원 텃밭에서 채종한 씨앗을 포함해 180종 이상의 토종씨앗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유의 형태··크기·질감을 가진 토종씨앗들이다.

 

▲ 180종 이상의 토종씨앗 앞에서 참가자들에게 씨앗에 관해 설명 중인 문서정 강사  © 비전성남

 

까치콩은 씨앗이 마치 새부리 같다. 하얀 솜에 싸인 목화는 볼 때마다 신기하기만 하다. 전시실에선 팝콘용 옥수수 중 검은 찰옥수수와 쥐이빨 옥수수도 볼 수 있는데 노랑과 보라색의 쥐이빨 옥수수는 쥐이빨을 닮아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 흙보리  © 비전성남

 

▲ 검은 찰옥수수와 쥐이빨 옥수수  © 비전성남

 

특히 흑보리씨앗은 씨앗이 워낙 거칠고 날카로운 줄기 끝에 감춰져 있어 문사정 강사가 손을 찔려가며 고생스럽게 채종했다고 한다. 토종씨앗 채종에 대한 문 강사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문서정 강사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텃밭에 10종의 상추를 번갈아 심고 재배하고 씨앗을 모으는 데 특히 관심을 두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채소 중 상추는 친근하고 중요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상추 씨앗의 종류에 따라 상추 맛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 180종 이상의 토종씨앗  © 비전성남

 

문 강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씨앗들은 토종씨앗들에 비해 발아율이 낮아요. 종자회사에서 사람들에게 종자를 팔기 위해 특수화학처리를 해 발아율이 낮은 거랍니다. 또한 토종씨앗들은 환경에 적응하며 기후변화에 맞춰져 자라며 맺은 씨앗들이라 자생력이 있고 지속적인 생명력이 더 좋습니다라고 토종씨앗을 설명했다.

 

토종씨앗은 한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세대를 이어온 생명의 기록이자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는 중요한 유전적 자원이라고 문 강사는 강조했다. 문 강사가 토종씨앗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토종씨앗의 중요성, 채종 과정, 생물다양성과 식량안보와의 연계 등 오늘날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생태적 메시지가 토종씨앗 표본섹션에서 느껴진다.


▲ 텃밭의 건강한 흙 만들기  © 비전성남

 

토종씨앗 표본다음으론 씨앗선생님의 일상과 도구를 소개한 농부의 방과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10년간 텃밭 기록을 담은 기록의 방이 이어진다.

 

씨앗선생님 문서정 강사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텃밭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왕겨와 썬 볏집을 뿌려 영양분이 풍부하고 좋은 흙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텃밭의 흙에 영양분이 많아지자 곤충들이 알을 낳아 많아진 굼벵이들로 고민하게 됐다.

 

굼벵이들이 식물의 뿌리를 갉아먹어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자 굼벵이를 잡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문 강사는 토양살충제를 사용할 것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먹이사슬의 조절작용을 믿고 씨앗선생님은 굼벵이를 잡는 걸 그만두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텃밭에 새들이 찾아왔고 새들이 굼벵이를 먹이로 삼으면서 굼벵이의 숫자는 조절됐다. 생태계 내 생명들의 공존의 가치와 자연순화과정을 체험하는 귀중한 과정을 통해 텃밭의 식물들이 자라고 그 결과 텃밭의 토종씨앗을 얻게 된 것이다.


▲ ‘기록의 방’ - 긴 호박 씨앗을 나누고 음식을 함께 만든 모습  © 비전성남

 

2025년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텃밭체험을 함께 한 참여자들의 활동 모습을 소개한 나눔의 방’. 어렵사리 얻은 긴 호박의 씨앗을 나누고, 호박죽을 만들어 먹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허브향 주머니도 만들고 콩씨앗 봉투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함으로써 토종씨앗의 가치를 알아가며 수확의 소중함을 함께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풍요로워 보였다.

 

문서정 강사는 전시회 안내를 마친 후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옥상에 마련된 텃밭으로 이동했다. 아이들은 지난겨울을 텃밭에서 보낸 토종배추 노란 속잎의 쌉싸름 매콤하지만 달큰한 맛도 느껴보았다. 맵다면서도 아이들은 또 먹고 싶다고 했다.

 

벌써 앉은뱅이밀은 싹을 내민 상태였다. 작년에 텃밭체험을 했던 아이들은 텃밭의 고랑을 밟고 둔덕을 피하며 텃밭을 둘러봤다. 생명을 품은 씨앗이 자라고 있는 곳이 둔덕이라는 것을 지난해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텃밭교육의 힘이 느껴진다 문 강사는 농업을 전혀 모르는 젊은 세대의 가족을 대상으로 텃밭체험 수업을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옥상에 마련된 텃밭에서 지난겨울을 보낸 배추 - 매우면서 달큰한 배추의 노란 속잎을 맛보고 있는 아이들과 문서정 강사  © 비전성남

 

텃밭에서 1년간 활동한 아이들은 흙이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만지고 느끼며 흙을 친근하게 생각하지요. 생명의 공간인 텃밭에 식물의 씨앗을 심고 식물을 키우고 수확 후 채종까지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나갑니다.”


▲ 씨앗으로 미니 액자를 만드는 모습  © 비전성남

 

28일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씨앗을 이용해 미니 액자를 만드는 체험으로 마무리됐다. 참여자들은 여러 가지 모양과 다양한 색깔과 질감의 씨앗들로 정성껏 액자를 꾸몄다. 오늘 알게 된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액자 속에 빼곡하게 채워놓는 듯했다.


▲ 문서정 강사와 김시완김시준김서율 어린이 지난해 텃밭체험을 함께한 아이들이 전시연계 프로그램에 참석해 씨앗으로 만든 액자를 들고 있다.  ©비전성남

 

특별기획전 시간을 잇는 토종씨앗 이야기3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씨앗선생님 문서정 강사의 흥미로운 토종씨앗 이야기를 들으며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는 꽃 피우는 이야기 밭체험행사는 38(), 15() 이틀 동안 오전 11~1230, 오후 2시~3302회 진행된다.

 

 

문의: 판교환경생태학습원 031-8016-01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