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15년 넘게 성남으로의 출퇴근을 이어왔고,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그러나 10살이었던 아이에게는 말할 수 없었다. 이사 2주 전에야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었고, 갑작스럽게 이사를 강행했다. 마음 한편에 불안함이 있었지만, 평소 조심성과 배려심 있는 아이를 나는 믿었다.
얼마 전 개학을 하며 아이는 4학년이 되었다.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 해지도록 매일 축구 유니폼만 입고 다니던 아이가 학급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장을 사달라고 했다.
선거 이틀 전부터 근처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지 못해 울상이더니, 하루 전에는 넥타이가 없어서 회장이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결국, 선거 당일 셔츠와 급하게 산 타이를 메고. 한여름 정장을 내복 위에 입고 매우 뿌듯한 얼굴로 집을 나섰다.
선거 당일, 하교 시간이 지났는데 아이가 오지 않아 학교 앞에서 서성였다. 멀리서 보니 또래 아이들과 분식집에 있기에 다가가는데 간식으로 8천 원(평소 1,500원 내외)이나 사용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회장이 되었나? 그래서 한턱 내나?’
나와 눈이 마주친 아이가 환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엄마, 내 절친이 부회장이 돼서 내가 떡볶이 쐈어!” 아이는 회장에서는 한 표 차이로 떨어졌지만 부회장이 된 친구를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었다. 한번에 용돈을 많이 쓴 것에 쓴소리는 했지만, 아이가 친구에게 베푼 마음이 너무 기특해 온 맘 다해 칭찬해 주었다.
우찬아, 엄마는 언제든 어디서든 너를 응원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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