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교회에서 장소를 무상 제공받은 ‘사랑의손 무료급식소’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이 넘게 160명의 어르신이 점심식사를 한다. 무더운 여름날도 비오는 날도 이곳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신흥2동에서 고물상을 하는 이흥길(67)씨와 수진1동 김석래(72) 씨는 “매일 이곳에서 만나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점심도 먹을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신흥1동에 사는 김단임(81) 씨는 “정성들여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어서 건강하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했다. 식사시간 내내 식탁을 돌며 부족한 반찬을 채워놓는 회원들과 닭 뼈를 발라주는 사랑의손 김의경(72) 회장의 정성스러운 모습은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18년째 사랑의손에 몸담고 봉사해오면서 40대에서 80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240명이나 된다. 하루 13명씩 봉사에 참여해 회원들 상호 간 이해와 협조로 모든 일을 척척해낸다. 빨간 조끼를 입은 회원들의 봉사하는 모습은 성남시 어느 행사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독거노인 칠순잔치에서부터 일주일에 2~3회 푸드뱅크로부터 빵을 받아 장애시설과 노인시설로 보내는 일이며, 추석이면 송편을 빚어 전달하는 봉사의 손길은 회원들의 사랑의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며칠 전 사회복지박람회장에서도 주먹밥 500개를 만들어 이곳을 찾은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주먹밥의 소중함을 알려주었고, 다문화가정 20가족과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우리문화 익히기 송편 빚기 경진대회를 했다. 지금은 상대원2동 적십자봉사회 고문으로 있는 강기모(60) 씨는 “다른 복지관 뿐 아니라 이곳 ‘사랑의손 무료급식소’에서도 배식봉사를 하는데, 사랑의손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힘닿는 데까지 봉사할 생각”이라고 했다. 차승일(62) 씨는 “봉사활동이 삶의 활력을 준다”며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인 김의경 회장님의 희생정신 없이는 해낼수 없는 일”이라면서 봉사하는 일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훈장증서에서부터 표창장, 감사장들이 사무실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봉사하는 순간만큼 이렇게 행복한 일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18년 동안의 아름다운 봉사를 펼쳐온 김의경 회장은 “우리 회원들의 정성스러운 수고로 사랑의손 급식소 운영이 잘되고, 어려운 이웃 어르신들의 하루 한 끼 식사를 행복한 마음으로 책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