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조용하던 노인요양원 ‘양지실버빌’이 사람들로 ‘북적북적’,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무대 준비로 활기가 넘친다. 한껏 뽐낸 벨리댄스 특유의 화려한 의상, 하늘거리는 날개 소품과 더불어 힙 스카프의 코인 흔들리는 소리가 대나무에 걸린 바람처럼 부드럽고 때론 강렬하다. 아랍풍의 신비로운 음악에 타악기의 빠른 리듬을 얹고 밝은 미소, 흥겨운 동작들로 가라앉은 어르신들의 열정을 끌어내어 박수 박자로 하나된 모습은 정 가득한 축제분위기다. 댄서를 꿈꾸는 초등학생부터 벨리강사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경기벨리댄스지도자협회’는 60여 명의 회원이 노인건강체조, 벨리댄스, 어린이벨리댄스 등으로 노인요양원과 상대원·중탑 복지관에서 매월 봉사한다. 또 다문화엑스포축제, 장애인음악회 등 즐겁고 건강한 축하공연 봉사로 재능기부를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양지실버빌 이용례 원장은 “평생 자식만 바라보고 헌신적인 삶을 사신 어르신에게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한 벨리댄스 공연은 어르신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된 시간이었고, 특히 어린이들의 깜찍한 벨리 안무는 손자손녀 재롱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공연 봉사를 계속 부탁드린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벨리댄스를 시작, 재능기부 봉사까지 하게 된 안소희(37·신흥동·벨리댄스 강사) 씨는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고민도됐지만 춤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봉사까지 하다 보니 보람도 느끼고 당당해져 나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때 너무나 행복해요”라며 자신에 찬 자랑이 줄줄이 쏟아진다. 기운이 없어서 춤을 출 수 없을 때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협회의 한 관계자는 “벨리댄스는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춤”이라며 “현장에 찾아가 공연봉사도 기쁘게 하고, 더 나아가 프로그램과 체계를 잘 갖춘 봉사센터에서 벨리댄스를 배우고 싶어 하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다문화가족 등에게 소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복받은 늦가을 청명한 하늘만큼, 움켜지기보다 나눠주고, 힘과 디딤돌이 돼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재능기부 천사가 더욱더 아름다워 보인다. ※벨리댄스란? 벨리(Belly)는 ‘복부’란 뜻으로 배는 새로운 생명체가 잉태되는 공간이다. 벨리댄스는 생명력과 창조의 근원을 상징, 다산과 풍요, 행복을 기원하는 춤이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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