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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농협 고향생각 주부모임 봉사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11/24 [00: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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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홀몸노인에게 행복을 배달해요


“맛있는 거 가져왔어?” “네~ 네~ 아주 맛있는 거 가져 왔어요.” “나는 반찬 가져다주는 사람이 최고야.” 밑반찬 배달 봉사자들이 반지하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힘겹게 일어선 김양순(상대원3동) 어르신이 기뻐서 얼굴표정이 환해졌다.

황송노인종합복지관은 2011년 3월 개관 이래 2년도 채 안 돼 벌써 3,700여 명의 어르신이 등록된 상태다. 매주 금요일마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과 수급자 대상60명에게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는 닭볶음탕·묵·숙주나물·김치, 4가지다. 위생적인 스텐용기에 담아내는 반찬이 너무나 먹음직스럽고 능숙한 봉사자들의 손놀림도 예사롭지 않다.

성남에 30년을 거주한 김인숙(하대원동) 봉사자는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한 적은 없어요. 제가 너무나 기쁘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봉사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처음 친구가 접수상담을 도와 달라고 부탁해서 복지관에 왔다가 지금은 밑반찬 배달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에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밑반찬 배달을 하는 곳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수급자 댁이다 보니 골목길의 경사가 급해서 힘들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어르신들을 대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눈·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추운날, 1시간 동안 캐리어를 끌면서 밑반찬을 배달하는 일이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신윤이(40·상대원동) 황송노인종합복지관 복지과장은 “성남농협 고향생각 주부모임 봉사단은 개관 때부터 우리를 도와 주셨다. 우리 복지관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다. 

어르신을 위한 공연도 하고 상담·밑반찬 봉사 등 뭐든지 부탁하면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인숙 봉사자가 속한 ‘성남농협 고향생각 주부모임봉사단’은 현재 120여 명으로 황송노인종합복지관의 배식이나 홀몸노인 밑반찬 배달 외에도 은학의집 어르신 발 마사지와 심리상담 봉사, 소망재활원 일정액 후원 및 월동준비 바자회, 취약 농가 생필품 후원,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후원, 불우이웃돕기 김장김치 후원 등 봉사영역이 넓고 다양하다.

성남시의 노인인구는 10월 말 현재 9만1,955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9%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비해 봉사자들의 손길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성숙한 봉사정신과 따뜻한 손길이 아쉬운 현실이다. 

‘성남농협 고향생각 주부모임봉사단’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과 손길이 모인다면 우리 성남시는 더욱살기 좋은 곳, 살고 싶은 곳으로 날마다 변모할 것이다.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