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봉사는 즐거워”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12/24 [10:39]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사랑을 굽고 배달하는
성남시 여성문화회관 강사협의회 봉사단

‘성남시 여성문화회관 강사협의회 봉사단’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 모여 소보로·샌드위치·머핀·마들렌 등 방문하는 곳의 연령층에 맞는 200여 개의 빵을 만든다. 

장애인시설과 지역아동센터 4곳에 직접 빵을 구워 배달하고 모든재료비는 강사들이 회비를 거둬 충당한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강사들의 강좌도 컴퓨터·요리·일어·화훼장식·수채화·압화·영어회화·한글서예 등 정말 다양하다. ‘성남시 여성문화회관 강사협의회 봉사단’은 여성문회회관에서 강좌를 개설해 강의 중인 54분의 강사 중 봉사를 희망하는 분만 참여하는 단체로 2011년 1월 소망재활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회째 봉사하고 있다.

“봉사는 정말 즐겁다. 강사들의 임기가 2년이라 지속성이 없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 봉사만큼은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여성문화회관 강사협의회 김방희(61·태평동) 회장은 여성문회회관 초창기 멤버로 10여 년째 한글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모든 강좌가 쉬는 토요일 오전, 여성문화회관 2층 제빵실의 부산스러움과 활기가 조용한 복도에 흘러넘친다. 오늘의 메뉴는 머핀과 마들렌이다.

초창기부터 제빵강사로 강의 중인 김혜숙(52) 강사의 지도에 맞춰 모든 강사들이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한다. 계량팀이 먼저 밀가루·설탕·버터를 계량하고 나면 반죽팀이 반죽을 하고 팬닝팀은 서둘러 팬닝을 한다. 

반죽을 짜는팀은 능숙하게 정량을 짜내고 예열된 오븐에서 빵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식힌 후 개별포장을 한다. 이런 사랑과 정성의 과정을 거친 빵들은 임마누엘의 집과 무지개 1호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배달된다.

“늘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런 강사협의회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는 바리스타 송해연(40·서현2동) 강사가 에스프레스를 뽑아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 봉사자들에게 돌린다.
 
티타임을 갖는 동안 다음 봉사는 어떤 종류의 빵을 만들지정하고, 간단한 회의도 이뤄진다. 

이 봉사단의 숨은 주역인 영어회화강사 이승란(49·서현2동) 부회장은 “선생님들이 54분 계시는데 더 많은 분들
이 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빵을 자신의 차에 싣고 사랑을 배달하러 출발한다.

성남시의 장애인 시설은 30여 곳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처럼 이웃을 향해 나누는 우리의 사랑과 정성이 모여 성남은 진정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 될 것이다.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