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비비다, 행복을 나누다
“오늘이 복날이지만 그 어떤 보양음식을 먹는 것보다 좋아요. 우리 같은 노인네들 챙겨준다는 것 자체에 우리는 설레요”라는 전세순(80·은행주 공경로당 회장) 어르신은 “정이 담긴 수타 자장면이라선지 특히 더 맛있다”는 단내 나는 말씀까지 보탠다. ‘어르신 수타 짜장데이’ 행사가 있던 날은 삼복더위와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 짓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대상 경로당 어르신 50여 분이 한 자리에 둘러앉은 모습은 자장면 한 그릇에 담긴 정이 얼마나 큰가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행사는 유관단체가 참여하는 재능나눔 봉사로, 최근 개업한 ‘수타짬뽕 만서방네(대표 김창수)’가 직접 진행하고 은행2동 청소년지도위원회(위원장 백한식) 위원들이 안내와 홀서빙을 맡았다. 월1회, 지역 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자장면을 제공하고 싶다는 작은 마음들이 은행2동 주민센터(동장 송은영)의 행정적 지원을 만나 이뤄지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진행해 오고 있으니 이번 행사가 벌써 4회째다. “어르신과 청소년 대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김창수 대표는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저를 자식처럼 예뻐해주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껴요”라며 “나눔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는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상차림에 분주하던 백한식 위원장은 “청소년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는 것이기에 노인을 공경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줘 효 실천의 본보기로 삼게 하고 싶은 마음에 이러한 행사를 시작했다”며 “행사를 좀 더 확대해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수타 자장면을 맛있게 잡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벌써 눈앞에 아른거린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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