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의 나눔 사랑 큰 행복
지난 7월 넷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 수정구 신흥2동 주민센터 3층.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 “올 여름 너무나 더워서 좀 더 짧게 잘라드렸어요. 시원하시죠?” 부모님을 대하듯 어르신과 살가운 대화를 나누는 신숙자(53·여·소라미용실·사진) 씨는 미용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28년간 무료 미용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신흥2동 이웃사랑 ‘참마음 운동’의 일환으로 홀몸노인과 장애인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미용봉사와, 자광원·한사랑학교 등에서 재능기부를 한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적이 있다는 신 씨는 건강한 몸으로 봉사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정에 이끌려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자부심과 즐거움 가득한 일이 됐다고 한다. 매월 신흥2동에서의 미용봉사는 관내 미용실에서 4~5명의 미용사가 참여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온 최경숙(58·여)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이 나들이겸 나오셔서 바람도 쐬고 유행하는 스타일로 예쁘게 머리단장도 하시면 무척 즐거워하세요.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특히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린 대화는 어르신들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라며 항상 상냥한 미소로 봉사에 임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한다. 부부가 미용봉사를 받은 신미라(70·여·신흥2동) 어르신은 “더부룩한 머리를 산뜻하게 잘라주면 무뚝뚝한 할아버지도 ‘좋아 좋아’ 하신다”며 “생업이 있는데 귀한 시간을 내서 매달 이곳을 찾아 주니 고맙고 매일 서 있어서 다리도 아플 텐데, 음료수라도 대접해야 이 고마운 마음 전할 것 같다”며 감사해한다.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이웃과 함께 큰 행복을나누는 사람들, 가위손 봉사자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신흥2동 무료 미용봉사 : 매월 넷째 주(화) 오전 10~12시 신흥2동 주민센터 3층(저소득층·홀몸노인 대상)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