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에 ‘자비’를 담다
남한산성 입구 공예전시관 건물에서는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면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약사사 무료급식소’가 운영된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5분이면 뜸 들어요.” 약사사 무료급식소에 구수한 밥 냄새가 가득하다.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배식하는 손길이 분주한 이창호(55·남·중원구 은행2동) 씨는 여래구도봉사회 일원으로 자비 나눔 실천 봉사를 28년간 펼쳐 왔다. “어르신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따뜻한 밥한 그릇에 든든히 식사하고 가시면 내 배가 부른 듯 행복하다”며 웃는 이창호 씨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우고 서로 공유할 수 있어 보람과 성취감이 크다고 한다. 더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바람과 더불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스리랑카, 미얀마 ‘생명의 우물 파주기’, 은행2동 주민센터 장학회 및 이웃돕기 쌀기증 등 크고 작은 봉사활동의 미덕을 쌓고 있다. 조리장으로 봉사하는 오수례(53·여·상대원) 씨는 “반찬도 좋지만 밥이 더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감사하다”며 “좀 더 좋은 음식으로 집에서 드시는 것처럼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한다. 매일 친구들과 같이 와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며 좋은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한다는 박영걸(80·남·은행1동)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분들을 챙겨드리는 안전도우미와 질서지키기 봉사도 하게 됐다”며 본인에게 맞는 역할이 진정한 봉사라고 말한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밥 한 그릇에 담긴 사랑과 정성은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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