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즐겁고 행복해요" 자신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선명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것들 중, 본질이 있다. 목적이 다르고 형태는 달라도 나눔의 본질은 배려와 마음을 주는 일이 아닐까. 재능과 마음을 나누는 분당구 서현동의 양영디지털고등학교 ‘YDN 서포터즈’ 컴퓨터 수리 봉사단은 디지털네트워크과 학생들의 동아리 모임(총 16명)이다. 윤형기 교과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재능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학교 주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주민들의 컴퓨터 수리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교육은 반드시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서도 이루어지는데 나눔의 정신으로 사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도 학생들에게 보다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구성돼 학교 자체적으로 3년간 이어온 컴퓨터 수리 봉사활동은 2012년부터 성남시 지원으로 확대 실시돼 매년 4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수리 장소는 성남시에서 지정해준 동 주민센터며 자율적으로 참여한 동아리 학생 2명이 1팀으로 구성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수요처는 지정된 동의 거주자 중 저소득계층이다.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수요처가 확보되면 봉사 당일, 수요처가 직접 고장 난 컴퓨터를 들고 방문한다. 컴퓨터 관련 총체적인 작업과 수리비용은 무료이며 컴퓨터는 당일 인계가 원칙이지만 주요 부품을 보유하지 않았거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컴퓨터는 수요처의 양해 하에 학교로 가져와 완벽한 문제 해결 후 직접 전달한다. 지난 9월 7일 컴퓨터를 수리받은 중원구 하대원동 한 주민은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기술로 열심히 수리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기술적 측면과 자기 발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나눔 실천, 생각한 것을 행동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의 시간과 마음을 주는 일이다. ‘YDN 서포터즈’ 컴퓨터봉사단의 김균우(디지털네트워크과 1) 학생은 “제가 가진 기술로 고장 난 컴퓨터를수리해 드리고 만족해하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고 우리의 재능을 나누고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무척 좋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학생들에게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며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통해 기술적인 노하우의 축적보다 사회를 배우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라고 가르치는 윤 선생은 “아이들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자부심을 갖고 ‘수고했다,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아낌없는 칭찬과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과 나눔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또한 “더불어 나누며 봉사활동 그 자체로 기쁨을 얻고 진지한 자세로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바란다”며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고맙고 좋다”고 한다. 함께라서 즐겁고 행복한 양영디지털고등학교 컴퓨터 수리 봉사단 ‘YDN 서포터즈’, 올해 마지막 4회 봉사활동은 오는 11월 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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