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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봉사로 맺어진 아주 특별한 만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3/11/22 [09:1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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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누나들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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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청소년수련관에서는 2011년부터 ‘아주 특별한 만남’이라는 재능봉사를한다. 

태평동과 은행동에서 처음 시작했던 멘토 활동은 2013년 현재 산성동, 금광동, 도촌동으로 확대, 5개 동네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어와 수학, 음악, 과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청소년 5명이 한 팀이 돼 일 년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 초등학생 아이들의 수업을 맡는다.

서현청소년수련관 염지윤 청소년지도사는 “멘토인 청소년에게는 커다란 성장의 공간입니다. 한 팀이 돼 서로 호흡을 맞춰가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멘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통해 수업을 진행합니다. 간혹 말 안 듣는 멘티들을 보면서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나는 선생님 말을 정말 잘 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멘티인 초등학생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놀러 가도 토요일 멘토 수업에는 빠지지 않게 시간 맞춰 가야 한다고 부모님을 재촉한다. “이상하네요? 돈 주고 학원 가라고 할 때도 그렇게 열심히 안 갔는데… 형아, 누나들을 정말 좋아해요!”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주 특별한 만남은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또래이다 보니 어른이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로 수업에 집중한다. 

내년에는 그동안 멘티였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멘토로 성장하게 된다. 

동네에 친한 형, 누나, 언니가 없어진 요즈음 재능봉사를 통해 세대를 이어가며 또 하나의 따뜻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지선 기자 biggy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