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기획연재-공공디자인(4)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4/24 [16:29]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내가 매일 걷는 거리는 어떤 모습?

거리에는 수많은 풍경이 있다. 건물의 다양한 모양,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로수와 화단,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 등 도시 안에는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공생하며 각각의 풍경이 모여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눈길 한 번 돌리기 힘든 도시의 바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매일 거리를 만나게 된다. 어떤 도시의 이미지를 기억해 내는 데 있어 거리는 좋은 연상 매개체가 된다. 방문했던 곳의 거리 풍경은 오래도록 그 장소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공유의 공간인 도시의 거리는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관심을 갖고 가꿔야 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내 집 앞이니깐 내 건물 앞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우리의 길은 발걸음을 막는 많은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사진 ①, ②> 누구나가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이자 나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거리는 배려와 관심으로부터

최근 아름다운거리 조성을 위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변의 특색에 맞게 벤치와 보도블럭, 가로시설물, 간판 등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걷기 좋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도심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그 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아끼는 마음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거리도 시설물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낙서를 한다면 머지않아 빛이 바랠 것이다.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표정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매일 만나게 되는 길을 좀더 아끼고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우리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거리가 많아져서 걷는 즐거움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도시를 기대해 본다.

김정현_성남시청 도시산업디자인팀 전문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