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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의 희망, 햇빛발전소

생태도시 성남

  • 김기숙 기자 | 기사입력 2014/03/22 [22:5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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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 속에서 태양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라(ra)는 보통 사람의 몸에 독수리 머리를 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우주를 통치하는 ‘라’는 자신의 배로 하늘을 가로질러 태양을 실어나르며 세상에 낮과 밤을 구별해 주었다고 한다.
 
고구려시대에 태양은 새발까마귀로 등장하며 영원불멸한 존재를 암시했다. 조선시대 임금님은 일월오봉도라는 병풍을 항상 뒤에 두고 어좌에 앉아 정치를 펴는데 일월오봉도에 등장하는 태양은 절대 지존 왕을 상징했다.

오랫 동안 인류가 태양을 신 또는 절대권력자로 섬기며 전지전능하고 불멸하다고 생각해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태양은 인류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은 신이 아니라 거대한 불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현대에 와서는 태양의 권위가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러나 태양에너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게다가 공해가 없고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니 다가오는 미래는 태양에너지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남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산업통상부가 인가한 4번째 사회적협동조합인 ‘성남시민 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햇빛발전소 1호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햇빛발전소는 2012년 성남환경운동연합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역의 시민사회에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만들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성남환경운동연합과 한살림 성남용인생협, 성남의제21, 성남KYC가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협동조합을 준비했다. 2013년 7월 17일 56명 설립동의인이 모여 창립총회를 가졌으며 2013년 12월 24일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얻었다.

그 노력의 결실로 2013년 12월 30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햇빛발전소 1호기 설립이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햇빛발전소 1호기는 30kW 규모의 발전시설로 출발할 예정이다

조합 설립 취지와 목적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 발전의 위험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위기감에서 건설적인 대안을 시민 단체들의 의지와 힘으로 실천해 보자는 것이었다. 조합은 성남지역의 에너지 전환 운동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의 확대, 보급은 물론 기후에너지 교육의 장으로 동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RPS 방식으로 발전사업자와 한전에 판매해 그 수익으로 햇빛발전소 확대와 에너지 빈곤층 지원, 공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학교 옥상이나 공공기관 옥상, 주차장 등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황성현 상임이사는 전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그린에너지원으로 이 시대 새로운 희망이 되는 태양에게 퇴색하지 않은 힘이 느껴지고 새로운 발걸음을 성큼 내딛는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활동에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기대해 본다.

성남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070-8200-0365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