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 민태원의 청춘예찬 중 -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 때는 언제일까.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생가지 같은 청춘이 아닐까. 성남문화재 단은 어르신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추억의 영화 <청춘시네마>를 진행,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외 영화 총 35편을 상영한다. <청춘시네마> 기획 담당자는 “우리들 부모님의 젊은 시절, 더 거슬러 올라가 청춘에 보셨던 영화, 혹은 바빠서 보지 못하셨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며 “영화의 장면과 배경, 스토리를 통해 잊고 지냈던 흘러간 옛 시절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찾아 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상영 장소는 성남시민회관 소극장(매주 화·오후 2시)과 성남아트센터 큐브프라자 미디어홀(매주 수·오후 2시, 마지막주 제외)이며, 관람료는 전석 1천 원으로 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된다. 영화 상영 30분 전엔 ‘9900클럽, 김영자 민속예술단, 메아리뮤직밴드’ 등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상영 후 시민회관에서는 매월 첫째·셋째 주에 ‘성남미용봉사단’ 단원들이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어 드리며, 매월 첫째 주엔 ‘수정보건소’ 의료진들이 건강검진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미디어홀에서도 매월 첫째주 ‘미미회’ 회원들이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어 드린다. 모두 무료다. “영화만 보고 돌아가시는 것보다 어르신들에게 무언가 더 해드릴 게 없을까 하다가, 좀 더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청춘시네마를 통해 화요일과 수요일은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담당자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시민회관과 미디어홀은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1968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문희·신영균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을 상영 후 박건순(66·수진동) 씨는 “잘 봤다, 아주 재미있게 잘 봤다.예전엔 일상이 바빠 놓쳤는데 딸아이의 추천으로, 함께 젊었던 그 시절의 배우들을 통해 애잔한 향수도 느낄수 있었다”면서 “속편으로 아이가 훌륭하게 자란 모습도 보았으면 좋았을걸” 하며 곁의 딸을 향해 팝콘처럼 웃었다. 어머니와 함께 온 김윤숙 씨는 “어르신들 포함 내 엄마가 고단하고 바쁜 삶 때문에 차마 느끼실 수 없었던 옛 감성을 이제 눈시울이 붉어져도 부끄럽지 않게 마음 편히 느끼시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모시고 왔다”며 “어르신들이 편하게 즐길 문화공간이 부족한데 이런 다양한 시니어들을 위한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흘러간 영화장면으로 생활문화와 보편적인 가치관 등 그때의 시대상을 엿보고 엄마와 그 시대를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의 것도 좋지만 옛것도 좋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 청춘, 그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디지털이 아닌 영사기의 빛이 은막을 향해 쏘 듯 그 빛이 어르신들의 물방아 고동같은 심장을 쏘아 또 다시 빛나는 한때가 되길 바라본다. 관람문의 031-724-8370, 8356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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