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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있는 도서관 문화강좌

  • 양진선 중원구 성남동 | 기사입력 2014/04/24 [14:2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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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8년 동안 두 아이를 낳고 직장 생활과 육아를 겸하다 보니 요즘 엄마들의 통과의례 같은 문화센터 수업이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에게도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일을 쉬고 있었는데 이번에 고맙게도 우리 동네 도서관의 문화강좌가 개강돼 재빨리 신청했다. 성인 강좌는 보통 오전에 끝나기 때문에 아이들 하교 시간에 늦을 염려가 없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화요일은 나도 학생이 돼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이날만큼은 꿈 많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내가 듣는 ‘융합형 학습코칭지도사’ 수업은 자기주도학습과 학습코칭, 진로에 대한 강의이지만 3번 정도 수업을 들은 나의 의견은 30년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즐겁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링 수업이 아닐까 한다.

매번 수업에는 과제가 있다. 두 번째 수업 과제인 ‘내 아이와 내 장점 50개 쓰기’는 생각보다 어려웠고 25개 채우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혹시 이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했고 그러고 나니 칸을 채워 나갈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행동이 아니라 내 마음가짐과 생각의 차이에 있다는 걸 알았다. 강사님의 말씀대로 냉장고 앞에 붙여두고 화가 날 때마다 보면서 ‘내가 참 장점 많은 사람이고 장점 많은 아이를 낳았구나’ 하고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올해 45세인 강사님은 나처럼 두 딸을 키우는 분이라 그의 생활경험담은 내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 중 꼭 따라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목요일마다 여는 가족 이벤트!

큰 딸이 고3인데 수능일이 목요일이다.그래서 강사님 가족은 목요일 아침에 등교하는 딸아이에게 기를 모아 “빠샤!” 하며 즐겁게 파이팅을 해 주는데 이것을 수능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어색해하던 딸도 이제는 같이 기를 모아 주고 즐겁게 등교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행복한 광경인지.

꿈의 목록을 작성하는 과제를 하면서는 새삼 나도 꿈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내 꿈의 목록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강사님처럼 내 수업을 듣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힐링을 주는, 즐겁고 편안한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 꿈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즐겁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오늘도 화요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