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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평생 모은 전 재산 4층 건물(5억5천만 원 상당) 기부한 홍계향 어르신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7/24 [11:0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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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전 재산 4층 건물(5억5천만 원 상당) 기부한 홍계향 어르신

나눔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막노동을 하며 마련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
원키로 한 80대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이어 큰 감동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행복한 표정으로 입가에 연신 미소를 담아내는 감동의 주인공 홍계향
(81·성남동) 할머니는 궂은일을 하며 평생 모은 5억5천만 원 상당의 4
층 단독주택을 사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행복한 유산’으로 등록을 마쳤다.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알아서 좋은 곳에 써 주세요, 성남에서 벌어서
모았으니 당연히 성남에 살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홍 할머니는 1983년 성남에 정착했다. 노점
상을 시작할 때였다. 노점상 단속으로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가게 앞자리
를 내어 준 주인에 대한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할머니다. “그런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살 수 있었으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겐 도움을 주는게 당연한 것”이라며 잠시 눈시울을 붉힌다.
평소 재산 기부 신념을 갖고 있었던 할머니는 2010년 질병으로 딸이 사망한 데 이어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지난해 12월 유명을 달리하면서 기부 결심을 앞당기게 됐고, 2006년에는 서울대병원에 ‘사후 장기 기증’ 절차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재산도 있는데 왜 집안에 변변한 가구 하나 없이 생활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새로 시집갈 것도 아닌데 가구는 새로 들여서 뭐하게요”라며 웃어 넘긴다. 혼자 있을 때는 집에 불도 켜지 않고 생활할 만큼 검소함이 몸에 밴 할머니는 현재 81세 고령이지만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를 4절까지 외우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정신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성남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인 금연홍보 캠페인, 저소득층 기부식품 나눔 자원봉사 등 사회봉사활동과 함께 복지관 노래 프로그램 수강 등 여전히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
성남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6월 20일 유산기부 공증절차를 마쳤으며, 30일 오후엔 시장집무실에서 ‘홍계향 어르신 유산 기부식’을 열었고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이자 경기도 2호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홍계향 어르신의 ‘행복한 유산, 아름다운 유산 나눔’이 어둠을 환히 밝히는 등불이자 세상에 복을 주는 어머니로, 나눔 실천의 본보기로 오랫동안 회자되기를…. 나눔을 통해 얻은 할머니의 행복한 미소가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전해지는 날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