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예요?" 수정구 수진2동에 마련된 ‘카네이션 하우스’(수진 제1경로당2층)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됐다. “이렇게 어울려 생활해 보니 어떠세요?”라고 묻자 금세 촉촉해진 눈빛으로 “자식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던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냐”고 김기순(72·수진2동) 할머니는 반문한다. 이어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좋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란 게 정말 행복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지난 9월 26일 개소한 ‘카네이션 하우스’는 가족, 이웃과 왕래 없이 생활하는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수진1동복지관이 위탁운영한다. 자식이 있어도 연락이 닿지 않아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과 ‘우울증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웃음기 가신 적조했던 삶을 뒤로 하고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웃음치료 강사와 함께 박장대소하며 그동안의 우울했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랜다. 웃음꽃 피는 이야기 방, 공동작업 공간, 주방 등 시설을 갖춘 ‘카네이션 하우스’는 2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웃음치료·노래·체조·공예·웰다잉(행복한 죽음) 교실 등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보건소와 연계한 의료서비스와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또 이·미용 서비스는 물론 노인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소일거리 사업도 알선한다. “더 이상 홀로 끼니를 때우지 않아도 되고, 용돈을 벌 수 있는 소일거리가 생겼다는 게 가장 좋다”며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는 신옥련(86·수진동) 할머니의 즐거운 삶을 선두로 이와 같은 홀몸노인의 교우 관계와 사회 활동, 소득활동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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