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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지킴이로 다시 태어난 유기견 ‘행복이’

성남시, 유기견 입양… 동물보호 앞장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12/26 [14: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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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성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 붙인 애견 ‘행복이’.
지난 11월 20일은 행복이(2살·암컷)의 입양식이 있는 날이었다. (사)동물보 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로부터 행복이(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를 성남시가 입양하는 특별하고도 이례적인 행사였다.

▲     ©비전성남

주인에게 버려진 후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한 마리가 다다른 곳은 화성시에 있는 식용개 사육농장이었다. 농장에 끌려가 1년을 생활하다 도살 위기까지 몰리게 된 상황에서 이웃의 도움으로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졌던 행복이가 100만 성남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행복한 애견, 성남의 마스코트로 다시 태어났다.

입양 절차에 따라 ‘책임 있는 보호자로서 입양 동물에게 최적의 환경과 보살핌을 제공할 것, 꼭 필요한 복지를 제공할 것, 입양인의 연락처가 기재된 이름표를 반드시 착용시킬 것’ 등 애견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건에 서약한 후 인식표가 새겨진 목걸이를 착용해 주는 것으로 행복이를 맞이했다. 행복이는외향적인 성향에 지능이 높고 인내심이 많으며 적응력 또한 뛰어나 사람을잘 따르지만 귀찮게 하지 않는 특징을 가졌다.
 
전국적으로 애견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은 가운데 연간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약 10만 마리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약 2천 마리의 유기견이 성남에서 발견됐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나이가 많거나, 병이 들거나 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워 키우던 동물을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남시는 지난 10월 동물보호단체와 동물보호 정책을 논의하다 행복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날로 급증하는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기동물 입양에 관한 시민의 인식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행복이의 입양을 결정했다.

요즘 행복이는 시청 정문 옆 ‘행복이네’라는 문패가 달린 자신의 보금자리에 서 청사를 지키는 경비 업무를 맡고 있다. 지역 도보 순찰 때는 동행해 경호하는 일을 하며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날 힘든 삶을 살았던 행복이는 앞으로 성남시의 가족으로 자신과 같은 유기동물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 홍보대사로 활동할 것이다.
▲     © 비전성남



앞으로 성남시는 동물보호문화센터를 건립해 유기견 입양 알선, 유기동물 보호, 반려동물과 소통 방법 교육 등 애견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