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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119 안면 열상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6/25 [17:4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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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상처가 났어요”

응급센터로 오는 환자 중, 성형외과를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안면부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이다. 집안에서의 안전사고를 비롯해 작업장에서의 사고, 길 가다 넘어져서 생긴 상처 등 수많은 원인으로 안면의 열상을 입어 응급센터로 내원한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가장 주의해서 보는 점은 안면의 주요 구조물 손상 여부다. 안면신경·이하샘관·동반골절을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하며, 연부조직의 손상·피부결손 여부·이물질 함입여부를 살피며, 그 이후에 상처의 상태를 살펴본다. 그리고 흉터가 얼마나 생길지는 가장 나중에 보고 환자 및 보호자에게 향후 주의해야 할 상황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 안면신경, 이하샘관, 안면골의 동반골절의 경우 필요에 따라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하며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신경접합이 필요하고, 연부조직의 손상이나 피부결손의 경우 응급일 필요는 없으나 추후 피부이식술, 국소피판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상처가 비교적 깨끗하고 이물질의 합입이 없는 안면부의 열상은 응급센터에서 봉합할 수 있으며 수술 전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상처의 세척이 중요하다.

○… 환자나 보호자가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는 흉터에 대해서는, 그 예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어떻게 다치게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깨끗한 날카로운 칼에 그어져서 생긴 깨끗한 상처가 예후가 가장 좋을 수 있고, 둔기에 의해 으스러져서 생긴 상처나 마찰에 의해 피부가 결손이 생기며 깊이 팬 상처가 예후가 좋지 못하며 시술 후 반흔(흉터)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게 된다. 상처의 모양도 중요한데 직선으로 생긴 상처는 둥그렇게 생긴 상처보다 훨씬 결과가 좋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봉합했는가이다.
사실, 우리나라 어느 병원에서도 안면열상을 성형외과 전문의가 봉합해 주는 곳은 없다. 야간이나 주말에는 더욱 그러한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도 성형외과 전공의가 봉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안면부 봉합에 경험이 많고 익숙한 의료진이고 초기봉합에 자신이 있다면 봉합의 예후에 있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했는지, 듬성듬성 했는지, 어느 것이 흉터를 적게 남기는지는 상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안면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촘촘하게 봉합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데, 예를 들어 비스듬히 포 뜨듯이 얇게 생긴 안면상처는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촘촘하게 봉합하면 오히려 피부가 죽게 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는 초기 안면봉합수술 이후 상처를 어떻게 관리하는가이다. 봉합사를 제거하는 시기나, 봉합사 제거 후 흉터가 잘 성숙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의 봉합 직후나 봉합사 제거 이후 가피(딱지)가 계속 남게 되는데, 이 가피를 외부적인 힘으로 떼어내게 되면 이후 반흔이 남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봉합술을 시행한 의료진은 환자가 퇴원하기 전 이러한 주의사항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흉터의 발생여부인데, 흉터 없는 상처는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흉터의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성형수술의 여부도 개인차가 많고 성숙되는 과정의 차이가 있어 흉터가 성숙된 이후(최소 6개월~1년)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성형수술로서 흉터가 없어지는지도 많이 물어보는데, 성형수술은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가 아닌, 큰 반흔을 작게 또는 눈에 잘 안 띄게 만드는 수술이다.

- 응급진료 문의 7995-599/ 성남중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추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