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너를 만나러 간다 현호색, 복수초, 생강나무, 개구리, 동고비, 하늘다람쥐. 봄 산행이 즐거운 이유는 숲에 사는 식구들의 생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도롱뇽이 알이 잘 깨어나길 바라며 계곡 바위에 붙여 놓은 알주머니는 신기하기도 하다. 올해도 청계산 등산로 주변에는 탱글탱글한 개구리알이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산에 사는 식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을 비전성남이 안내한다. 산과 산 사이의 길이 끊어져 도로를 건너가야 했던 등산로가 두 곳이 있었다. 그 중 태재고개에는 보도육교와 등산육교가 생겨 영장산과 불곡산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불곡산과 영장산을 연결하는 등산육교는 5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길이 완공되면 우리시외곽의 산길을 한 길로 이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다. 집 주변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밟아보자. 남한산성 – 성곽 따라 한 걸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남한산성은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 곳이다. 북한산성과 더불어 남북으로 서울을 지키는 요새로 백제 때부터 성을 쌓았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성 내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균 고도 350m 내외의 넓은 구릉성 분지다. 산길을 걸으며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꽃을 볼 수 있을까. 갈마터널 부근에 자생하고 있는 ‘연리목’이 눈길을 끈다. 청계산 – 숲과 계곡 따라 가벼운 산행 1986년 향토유적 1호로 지정되고 1992년 ‘강정일당 상’을 제정해 정일당의 뜻을 기념하고 있는 ‘정일당 강씨’의 묘가 있는 곳이다. 망경대를 비롯해 매봉, 이수봉, 국사봉 등 여러 봉우리로 이뤄진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봄마다 열리는 철쭉 축제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 영장산 – 체력단련에 효과적 매지봉은 분당구 율동과 야탑동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다. 작은 매지봉과 함께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영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지를 형성해 두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율동 분당저수지를 지나는 분당천에서 만나 탄천으로 흘러든다. 영장산 등산길에 고라니가 나뭇가지를 스치고 달아나도 너무 놀라지 마시길. 불곡산 – 휴식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불곡산 정상에는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 맞은편을 보면 멀리 광교산 시루봉을 볼 수도 있다. 산길을 지나는 동안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삼림욕장과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불곡산은 1951년 1월 25일부터 2월 10일까지 ‘선더볼트’ 작전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7월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발화산 – 소박한 풍경 성남시계 종주를 할 때 한 번쯤 거치게 되는 산이다. 유명세가 덜해서 등산객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소박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말에 산행을 해도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한적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어 산에 사는 식구들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조용한 산이다. 능정상에 오르기 전 한 차례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산세에 발걸음도 편안하다. 인능산 – 도전! 산악마라톤 인능산은 경사가 완만해 산악마라톤 대회가 진행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바위가 거의 없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낮은 산이다. 전망대에서 보면 구룡산과 대모산, 헌인릉이 내려다보인다. 산행의 기본은 안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 내려올 수 있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봄철은 아직 땅이 다 녹지 않은 상태이므로 적절한 겨울장비를 챙겨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산불 조심과 쓰레기 수거는 기본 에티켓. 푸른도시사업소 녹지과 031-729-4303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