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메르스에도 빛나는 배려, 성남은 ‘한마음’

- 시민과 공무원, 지역사회가 만들어내는 훈훈한 사연들 ‘감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6/24 [16:0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전국적으로 가택격리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성남시 가택격리자와 공무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돕는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10개월 아기 고열에 발 동동 구르던 가택 격리자 도운 공무원
“도와주세요. 우리 아기가 열이 심해요.”
지난 6월 18일 오전 11시께 성남시 하천관리과에 근무하는 장미라팀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메르스로 인해 가택격리 중인 A씨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A씨 가족은 메르스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에 다녀온 뒤 10개월 된 막내를 뺀 부모와 자녀 두 명이 가택격리 중이었다. A씨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10개월 된 아기가 열이 오르자 모니터링 담당 공무원인 장미라 팀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장미라 팀장은 즉시 병원을 수소문해 사정을 설명하고, 아이를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39.2도까지 체온이 오른 상태였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었다. 해열제를 처방하고 수액을 맞는 등 응급 처치를 한 뒤 아이는 1인실에 입원했다. 열감기가 심해 당분간 입원치료를 하기로 한 것이다.
10개월밖에 안된 아이를 혼자 병실에 두고 올 수가 없어서 장미라 팀장은 아이의 이모가 올 때까지 6시간 가량 혼자서 아이를 돌봤다. 엄마인 A씨가 걱정하자 아이 사진을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고, 아이랑 영상통화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며 안심시켰다.
장미라 팀장은 며칠 전에도 열감기인 아이를 위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처방전을 받아 약을 챙겨가면서 격리중인 아이들을 위해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을 구입해 전해주기도 했다.


 
가택격리자 모니터링 담당 공무원들의 훈훈한 선행
장미라 팀장뿐만 아니라 메르스로 인한 가택격리자들을 대하는 성남시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곳곳에서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격리중인 독거노인이 매콤한 게 먹고 싶다고 하자 자신의 가족이 직접 잡아온 자연산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여다 준 공무원, 여러 날 밖에 못나가 고기가 먹고 싶다는 가택격리자에게 돼지 목살 3만원어치를 선뜻 사다 준 공무원까지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주소지는 성남이지만 광주시에 거주하는 가택격리자를 위해 감기약을 구입해 광주까지 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고, 다른 공무원은 시청 행정자료실에서 베스트셀러 4권을 대출해 격리대상자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담배 사러 나가겠다는 자택격리자를 위해 담배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은 공무원, 3살짜리 자택격리 아이를 위해 두유와 기저귀를 사서 전해준 공무원도 있다. 가택격리자들을 위해 수박과 참외 등 과일과 과자류를 직접 구입해 전달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은 성남시에서는 흔한 풍경이 되었다. 심기보 부시장은 부친상 중에도 메르스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가택격리자 돕기 나선 지역사회와 시민들
지역 시민들과 시민단체, 사회단체들의 후원과 도움의 손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앙시장 강원반찬 배화자 사장은 황송마을 가택격리자를 위해 쌀 10kg과 방울 토마토 1상자, 계란 1판, 밑반찬 6종, 참외, 식기세척제, 김세트 등을 무료로 전달했다.판교주부모임에서는 황송마을 확진환자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시청 비서실에 방울토마토와 음료, 과자 등을 보내왔다. 성남시 다목적복지회관연합회(회장 김원숙)는 메르스 격리가구 144세대에 쌀과 라면, 음료수 등을 포함한 총 6백만원 상당의 생필품 8종을 후원했다.
성남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격리대상자를 위한 후원 물품 접수와 전달을 비롯해 장보기 등 자원봉사를 하기로 하고, 후원물품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 1. 대구에 사는 이재명 시장 트위터 친구가 보내온 떡상자
2. 자택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전달차
3. 중원구 시민이 황송마을 가족에게 보내는 참외
4. 시청공무원노조의 격려 수박     © 비전성남

공무원들에게도 “수고 한다” 격려 줄이어
24시간 비상 체계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을 위한 격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협회, 한의사회 등 의료단체들로 구성된 성남시의료단체협의회에서 6월 18일 메르스 대응에 여념이 없는 3개구 보건소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수박을 각 10통씩 전달했다. 성남시청공무원노조도 이날 5백만원 상당의 수박 300통을 관내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전체 부서에 나눠주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성남시 다문화지원센터장(정낙수)도 3개구 보건소를 방문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전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회장 김현모)에서도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떡과 음료 등 격려 물품을 전했고, 바르게살기운동 성남시협의회(회장 천병기)는 중원구보건소를 방문해 수박과 토마토 등을 전달했다.

 

방역용품 후원도 줄이어
방역 마스크 같은 용품 후원도 줄을 잇고 있다.
주식회사 도부라이프텍(대표 김일순)에서는 2천만원 상당의 국산방역마스크 1천개를 기증했고, 분당구 야탑동 함께하는 약국(약사 곽나윤)도 방진 3M 마스크 1천개를 분당구 보건소에 후원했다.
산업용, 의료용 공기청정시스템 개발업체인 (주)매크로드(부회장 김시각)에서 2천만원 상당의 대형 공기청정기를 후원했고, 친환경 인테리어 업체인 (주)아리엔(대표이사 김혜정)에서도 공기정화살균기 7대를 관내 보건소에 기증했다.


 
시의회도 메르스 확산 방지 위해 적극 나서
성남시의회(의장 박권종) 의장단은 6월 11일 분당보건소를 방문해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시의회 태스크포스(T/F)에서는 15일과 17일 분당의 지하철 역과 수정・중원구의 전통시장에서 메르스 확산방지 캠페인을 펼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6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자택격리자들은 초기 대응의 실패로 아픔과 슬픔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이라면서 “지금도 지치고 힘든 이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더 감싸 안고, 더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남시메르스대책지원본부 공보지원반 031-729-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