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에서 자연체험, 그리고 휴식 만끽
남한산성 남문(지화문) 앞에는 폐도로 부지를 이용해 만든 ‘역사터’가 있다. 지난해 10월에 조성된 역사터는 쉼터의 역할도 하며 남한산성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산책로 사이사이에는 조명등을 설치해두어 해가 진 후 역사터를 찾아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폐도로에 있던 추락방지턱은 황토타일과 수어장대, 가을 성곽 모습, 행궁사진 등이 담긴 도자기 타일을 입고 역사터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사진을 따라 길을 가며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상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또 정조 3년에 이름 지어진 지화문, 수령이 350년 정도 된 느티나무에 대한 안내문과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한 안내문은 남한산성의 지난 시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남한산성의 역사를 돌아보고 난 뒤에는 남문을 배경으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6월 1일~10월 31일 진행되는 성남시 디지털사진콘테스트에 공모해 보는 것도 좋겠다.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 한 점이 마냥 고마운 여름날, 남문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 준다. 그리고 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이야기를 실어다 준다.
방학을 맞이해 성남시는 7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33일간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 수 금 10~12시 진행되며 교육을 받고 싶은 날로부터 5일 전에 성남시 시립식물원 홈페이지나 녹지과 조경팀(729-4315)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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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터를 찾아가는 길이나 역사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성남시 민속공예전시관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뒤쪽에 있는 해바라기 단지에 꼭 한 번 가보자. 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쭉쭉 자란 큰 키의 해바라기들이 몰려나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 환호성에 살짝 마음이 들뜬다. 활짝 피어 웃고 있는 해바라기를 보면 여름의 활기가 느껴진다. 해바라기 단지 바로 옆에는 시비(詩碑)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시도 읽고 해바라기 단지도 내려다보며 쉬어가면 좋을 듯하다.
시에서는 해바라기가 지고 나면 씨를 채취해 짠 기름이나 말린 씨앗을 포장해서 불우이웃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 잔디와 야생화 등을 심어 시민의 쉼터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한다. 남한산성이 시민의 쉼터와 역사터로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 산책로
역사터 → 우리꽃동산 → 발지압장 → 산림욕장 → 놀이마당 → 유원지
(역사탐방) (계절별 우리꽃 감상) (건강증진) (산림휴양) (공연관림) (휴식)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