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백현마을 3단지 경로당 회원인 김현수 어르신은 올해 92세로 늦깎이 한자교실 학생이다. “어릴 적 시대적인 상황으로 배움의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는데, 경로당에서 한자를 배우게 되니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 것 같이 설레요. 항상 열정적이었던 제 지난날의 모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경로당에서 한자교실을 연 조복도(74) 어르신은 “직접 한자를 가르쳐 본 적은 없으나, 평소 한자를 좋아해기본적인 한자들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며 직접 편집해 만든 교재를 내보였다. 아이들에게는 요즘 소홀히 하고 있는 역사와 상식, 교훈들을 함께 전수하고 또 어르신들의 따뜻한 관심, 배려 등 소중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랐다. 단순한 한자익히기가 아니라 뜻풀이를 통해 이해를 돕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 어르신과 아이들이 한자리에서 듣는 수업풍경이 자연스러웠다. 이곳 경로당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어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을 법하지만다른 경로당의 모범이 되고 있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 이사 역을 담당하는 서남하(72) 어르신은 ‘웰빙 경로당’ 만들기에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텃밭을 가꾸면서 작물들이 다 자라서 풍성한 과실을 맺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회원들 때문에 매 시간 주기적으로 정성을 들여 가꾸죠.작은 텃밭이지만 농사지었던 그때를 추억하기도 합니다.” 경로당의 또 하나 자랑거리인 ‘부황기’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는일등공신. 부황기를 한 번 사용한 어르신들은 모두 전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풀리며 인생의 활기를 다시 찾아주는 효자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3단지 경로당 김부용(74) 회장은 앞으로 경로당 회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경로당을 모두가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분당구 동판교로92 백현마을 3단지 경로당 031-8017-8522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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