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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겨울엔 ‘온(溫) 맵시’ 하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11/24 [15: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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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온(溫) 맵시’ 하세요
 
유병희 분당구 이매동
 
이제 늦가을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 졌다. 겨울철에 자주 듣는 다른 집 주부들의 이야기는 기름값은 떨어지고 있다는데 왜 난방비는 안 내려 가냐느니 하는 푸념들.
이럴 때마다 나는 주부들에게 “혹시 지금 내복 입고 살아?”라고 묻는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묵묵부답. 내복을 안 입고 그런 푸념들을 한다.
내복을 입고 안 입고는 전적으로 본인 자유다. 하지만 기름을 전량 수입해 그걸로 난방을 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너무 안일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혹시 ‘옷 맵시’가 아닌 ‘온(溫) 맵시’라는 말 들어 보셨는지요?”
결혼 후 아이 낳고 얼마 후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속옷 파는 집 앞에 커다랗게 붙여진 현수막을 보았는데 거기에서 이 ‘온(溫) 맵시, 한 번 경험해보세요’라는 문구로 속옷 판매 광고를 하고 있었다. 몸매 때문에 내복 입기를 꺼려하는 여성들을 위해 맵시를 강조하며 내놓은 기능성 속옷이었다.
만만치 않은 에너지 비용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겨우살이 방편이 이 내복입기다. 환경운동가들에 따르면 내의를 입으면, 입지 않을 때보다 실내온도를 6~7도 낮춰도 같은 체온을 유지할수 있다고 한다. 체감온도 상승효과 덕분이다. 내복을 입는 것은 또한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얼마 전에는 신문에 백화점업계의 내복 매출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빨간색 내복이 잘 팔린다는 기사가 있었다. 빨간색이 시각적으로 따뜻한 효과를 주는 데다 예로부터 복을 불러오고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속설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어차피 입는 내복이기는 했지만 빨강색은 왠지 촌스럽다는 생각 때문에 그토록 싫어했는데 색깔에 대한 유행도 변하나 싶어 혼자 웃음 짓고 말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한번 맛 들이면 절대 벗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내복이다. 혹시 성남시민 중에서 한겨울만 되면 “추워, 추워” 하면서 내복 안 입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금부터 내복마니아가 되길 바란다. 성남시민들부터 에너지절약·환경보호를 나서서 실천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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