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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반세기를 기념해 음반 낸 김기수 씨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8/25 [13: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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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 노래, 일상의 언어로 맑고 순수하게 표현

신용카드 포인트를 몇 년 동안 쓰지 않고 모았던 김기수(48·분당구 정자동·사진 왼쪽) 씨는 카드사에서 온 포인트 책자에서 자전거를 선택했다. 탄천을 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주위 풍경에서 느꼈던 기쁨과 희망, 인생을 담아 맑고 순수한 일상적인 언어로 “자전거 하이킹”이라는 노래를 탄생시켰다.

대학 3학년 때 만나 결혼한 부인 김영인(48) 씨와의 사이에 지금은 군복무 중인 아들(용준)과 수능을 준비 중인 딸(혜윤)과 함께 정자동 상록마을 라이프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간간이 모이기 시작한 선·후배 지인들이 한 가족처럼 김기수 씨 첫 앨범을 축하하기 위해 30여 명 모였다. 

오래된 사이라 격의 없이 케이크를 나누고 서로 축하의 말과 정담을 주고받으며, 마치 정해진 순서인 듯 누군가 통기타를 치며 흘러간 대중가요를 불렀다. 또 누군가 가곡을 부르고, 어느새 화음을 맞춰 동요를 부르며 아름다운 작은 음악회는 진행됐다. 

얼마 후 김기수 씨가 기타를 들고 “자전거 하이킹”을 부르기 시작했다. 주위는 조용해지고 곡이 끝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좋다” “좋은데” 하는 감동과 격려의 말들이 오고갔다. 50을 넘기기 전에 인생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노래를 꼭 만들고 싶었다는 김기수 씨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듯해 행복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대중음악을 하셨던 아버지(김운영 씨)의 영향으로 노래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노래에 대한 꿈도 열망도 각별했다고 한다. 대학 입학 후 통기타 포크음악 동아리 “메아리”에 들어가면서부터 열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했으나 그 열정을 접고 취업을 했고, 지금은 17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아들이 태어나던 해 새 생명의 탄생이 주는 경이로움과 신비감에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자녀교육의 철학을 담아 “그림을 그리자”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20년 후 2007년 한국공익광고협의회에서 만든 출산장려 캠페인 CF 배경음악으로 선보였단다.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1집에 수록돼 사람들에게 불려졌다. 그러나 창작활동을 멈추고 생업에 전념하게 되었지만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아니라고 본인은 앨범에서 밝히고 있다. 단지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려고 하니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자신의 음악은 시작되었다고 김기수 씨는 말한다. 

인생의 멋진 후반전에 들어간 상태라고 할까? 그의 꿈과 희망과 사랑과 열정이 담긴 앨범1집 속에는 “자전거 하이킹” 외에 “은어에게 보내는 편지” “수험생의 딸에게” “My Lover” “처음처럼” “오십 문턱에서” “어깨 위에 내리는 별” “겨울나무” “비온 뒤” 등 본인이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른 삶의 메시지가 수록돼 있다.

다양한 직장,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도심 속의 진짜 사람 냄새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주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란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