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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님 통장님 우리 통장님 ⑧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8/25 [13: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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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동 16통 배영순 통장 
우리 동네 정 많은 ‘해결사’
 

성남동에서 1986년부터 20년이 넘게 거주하면서 커튼가게를 운영하는 배영순(46·사진) 16통장은 지난 2003년 9월 성남동 최연소 통장이 됐다.
 
복지관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자원봉사를 해오던 배 통장은 ‘어떻게 하면 통장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 끝에 동네 주민들의 상담자가 되리라 다짐했다. 집을 나서면 만나는 주민들에게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고, 이웃간에 사소한 말다툼으로 싸움이 커지면 양쪽을 설득해 화해하게 해주곤 했다.

2006년 통장협의회 총무가 되고부터는 통장들의 화합에 더 마음을 기울였다. 행사 때마다 일일이 전화하고 참석 못한 분에겐 무슨 애로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등 선·후배를 챙겨주는 가운데 시 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뿌듯한 일이 많았다고 한다. “회장과 총무는 회원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에요. 회원들을 감싸 안으면 안 되는 게 없어요.” 그 덕에 구청장 표창을 받은 배 통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성남동 단합을 위한 유관단체 체육대회가 있었다. 게임 중 부딪혀서 무릎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입원 중인 통장에게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우정의 금일봉’을 건네준 일도 있었는데 바쁘게 다니느라 커튼가게 앞에 내놓은 이불 30만 원 상당을 도둑맞은 적도 있다. 그때를 회상하면 도와주신 모든 분이 새삼 고맙고 귀중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한번은 방역업체가 집집마다 소독을 하면 통장 확인을 받아 가는데 슬슬 하는 것 같아 미덥지 못한 마음에 일일이 따라다니며 소독해 주었더니 주민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에겐 오지랖 넓은 잔소리꾼으로 통한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다.
옆에 있던 동료 18통장 권점순 씨는 “배 통장은 똑똑하고 정이 많은 해결사예요. 집안일이나 힘들고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 배 통장에게 의논하면 안 되는 것이 없어요. 자주 찾아와서 가벼운 얘기도 하며 놀다 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배 통장은 새마을협의회에 몸담고 있는 남편의 외조 덕에 봉사하는 데 용기를 얻었다. 그는 통장 임기가 끝나도 어디서든 봉사하며 열심히 살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재임하면 통장 임기가 6년인데 많이 하는 거죠. 이제 새로운 분이 통장님이 돼서 성남동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어요.”

성남동 주민센터 729-6602
박문숙 기자 moons4326@hanmail.net




우리 동네 성남동(城南洞)은
중원구와 분당구 관문이 되고, 지하철 분당선과 8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개발 전에는 수진2리와 탄2리의 일부지역으로 모래-돌자갈의 논밭 들판이던 곳이다. 1961년부터 민간단체 ‘재향군인회 자활단’에 의해 가장 먼저 개척되기 시작해 성남시 상징으로 시 명칭과 같은 마을 이름이 생겨났다. 

현재 ‘모란’에서 구획된 광명로·시민로·공단로에 에워싸인 성남동의 주요 공공기관은 중원구 청사를 비롯해 성남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중원도서관이 있고 모란민속시장과 성호시장, 그리고 경사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초등학교와 성일중학교·성일정보산업고교 등 9개의 초·중등 교육시설이 자리해 있다.

특히 지하철 모란 환승역과 가까운 모란민속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5일장으로 전통적 옛 서민의 시장터 정취를 매월 끝자리 4, 9일에 맛볼 수 있다. 중원노인복지센터와 동주민센터 건물이 새로 지어졌고, 복지촌 오거리 쌈지공원과 대원공원 안에 ‘대원 테니스장’ 그리고 지하주차장이 주민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동 실버국악단 활약과 관내 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운영은 이 마을 자랑거리로 전국권의 명성을 얻고 있다.

자료 : <내 고장 성남> 성남문화원,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