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정자전원마을거리에서 봄을 그리다

상권 살리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2/23 [09:5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분당구 정자동 하이마트 뒤쪽 골목에는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많다. 일명 정자전원마을거리다. ‘불곡남로’라는 새주소에서 알 수 있듯이 불곡산 아래 고즈넉한 주택가와 근린공원이 비밀의 정원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곳이다.
이 거리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포근한 봄날에 걷는 일은 각별하다. 햇살에 몸을 푼 대지를 온 몸으로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 틈틈이 만나는 독특한 간판들도 다양한 추측을 불러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다양한 문화공방들이 즐비하다. 이야기가 있는 화원 <꽃이 되었다>, 도예아틀리에 <흙>, 페이퍼 크래프트와 파티의 복합문화공간인 <이닛작업실>, 프랑스자수공방 <델 피노>, 플라워앤리빙공방<휘게>, 린넨 등 소품 제작판매공간 <내츄럴런더리>. 식탁의 모든 것 <달그락식탁>, 가구제작공방인 <지우> 등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작업실과 멀티숍들이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가 목적이 아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픈 주인장들이 많다.
아파트 위주의 분당 대부분의 마을과 달리 산자락 주택단지라는 지리적 특성은 문화나 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했고, 어느덧이 거리의 특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정자전원마을은 대안교육의 모태가 된 곳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숲 덕분에, 체험을 중심으로 자연친화적인 교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발도르프교육의 산실 <분더바움>, 공동육아협동조합 <덩더쿵어린이집>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랑인 <가미갤러리>, 발레리나 이루다의 어머니 이정희 선생이 설립한 <몸학교>가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또한 이 거리에는 고수들의 숨은 맛집도 많은데, 두부요리전문점 <두향>과 자연주의 요리를 연구 판매하는 <선한 레시피>, 족발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윤밀원>, 하우스콘서트도 진행하는 이태리파스타집 <밀>,멕시칸음식점 <스파이시그릴>, 제주음식점 <제주좀녀>와 곰탕으로 유명한 <우리소곰탕> 등 특색 있는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그림이 걸린 <찰스커피>, 커피맛이 훌륭한 <커피콘컴퍼니>, 수제케이크가 맛난 <카페달조각>과 <헨느>, 보이차전문점 <다락담소> 등 다양한 풍미의 차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도 많아 정겨운 약속장소로 자주 회자되는 곳이다.
겨우내 간절히 그리웠던 만남이 있거나, 아이들과 봄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하늘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좋은 곳, 정자전원마을거리로 화사한 봄 외출 한번 나서보면 어떨까.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 이 기사는 우리 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것입니다. 소개할 상권이나 예쁜 거리를 비전성남 편집실로 추천해 주세요(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