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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부부 여러분,존댓말 써 보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3/23 [10: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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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여러분,존댓말 써 보세요
오수금 분당구 정자동
 
방송 TV드라마에서 신혼부부의 대화가 서로에게 늘상 “했니?” 혹은 “그래라” 하는 식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이게 TV에서만의 일일까.
내가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결혼 초부터였다.
신혼여행을 갔다 오던 중 비행기 안에서 우리 바로 앞자리에 앉은 신혼여행 부부가 계속 다투는 소리가 들렸는데 시종일관 두 사람의 대화체가 그냥 반말이 아니라 완전 “야!”와 “너!”는 기본이었고 아내조차도 “네가”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결혼 전의 친구나 연인 사이와 달리 결혼 후 부부생활에는 격식과 최소한의 예의가 따르는 법인데 두 사람은 전혀 상관 안 하는 듯했다.
그렇게 싸우는 소리를 비행기 안에서 달리 피할 도리 없이 거의 30분 정도 듣노라니 참 힘들고 피곤한 신혼여행귀가길이 되었다.
그날 집에 돌아온 아내가 나더러 “여행 가방 치우고 차 한 잔 해요”라며 존댓말을 쓰는 게 아닌가. 그 말이 무척 따스했고 진정성이 담겨있었다. 물론 우리도 연애기간 내내 서로 반말을 주고받던 사이였기에 나는 약간 뜬금없는 표정으로 아내를 쳐다보다가“갑자기 왜 그래...요?” 하며 물었다.
아내는 잠시 전 비행기 안에서의 일을 설명하며, 옆에서 들으니 부부간의 반말이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평생 내게 존댓말을 쓸 거라며 나에게도 그렇게 해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아내의 그런 행동에 남편인 나는 대찬성이었고 우리 부부는 이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그렇게 존댓말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바르게 말을 가르치기 위해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부모가 자녀에게 존댓말을 사용해가며 지도
한다고 한다. 서로 사랑하고 가까울수록 부부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지 말고 서로 존경하는 마음자세로, 그리고 언어도 될수 있으면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녀에게도 본이 되고 좋을 것이다. 부부지간, 존댓말 쓰면 부 부싸움도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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