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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입구,성(城) 아래 펼쳐진 거리 그곳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4/21 [09: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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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대학교 앞 걷고 싶은 거리     © 비전성남
▲ 남한산성 산성공원 입구     © 비전성남
남한산성 입구, 시원하게 누운 왕복 8차선 도로를 두고 양지동과 은행동이 마주 보고 있다. 양편 길가에 형성된 상권은 성남의 태생과 함께 시작됐다. 과거 ‘남한산성 닭죽촌’으로 유명하던 곳이 90년대 말 ‘닭죽촌’이 ‘논골민속마을’로 옮겨간 후 이곳엔 자연스럽게 산성공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남한산성을 오르는 등산객 위주의 식당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양지동 방면으로는 을지대학교를 지나서까지, 은행동 방면으로는 남한산성시장(구 은행시장) 근처까지 상권의 길이가 버스 정류장으로 치자면 서너 정거장, 족히 1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의 길가로 콩나물해장국, 손두부,순댓국, 칼국수, 쌈밥, 냉면집, 카페 등으로 이뤄진 커다란 상권 하나가 형성됐다. 단돈 3천 원에 비빔밥 한 그릇, 얼큰한 순두부 한 뚝배기,속 시원한 해장국 등 메뉴와 상관없이 단돈 3천 원으로 배불리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에서부터 냉면을 주문하면 덤으로 고기가 곁들여 나오는 냉면집, 바지락 칼국수에 밥은 무료, 무한리필로 차별을 둔 칼국수집,3대를 이어 온다는 손두부집 등이 있는 이 거리는 남한산성 어귀에 형성돼 특히 등산복 차림의 방문객이 많다.
등산로 입구인 만큼 아웃도어 매장 또한 빠질 수 없다. 이곳엔 10여 개 유명 아웃도어 전문매장이 밀집해 있는데 형형색색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가 싶더니 이내 발길을 잡아끈다. 대부분 일반·이월상품을 판매하는 복합매장들이다 보니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부담 없이 들어가 다음 산행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이곳아웃도어 매장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굳이 산행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어도 좋다. 이곳을 찾는 이들 중에는 남한산성 입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휴일이라면 산성공원 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산성공원에서 이어지는 ‘은행골 자연식물원’에 들러 도시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식물 관찰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한 곳, 을지대학교 앞 ‘걷고 싶은 거리’엔 따가운 여름햇볕을 막아주는 가로수 아래로 쉴 수 있는 나무의자들이 놓여 있고 벽천분수가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그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휴식이라 느껴질 만하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곳, 무더위의 틈에서 벗어나 잠시 쉼을 얻어도 좋을 남한산성 입구 거리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