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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알레르기 비염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9/25 [11:2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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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두려워~ 훌쩍훌쩍 알레르기 비염
포천중문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심상열 교수


한풀 꺾인 더위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갑자기 달라진 날씨에 미처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와 더불어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으로 꼽히는 ‘알레르기 비염’.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 하지 않았던가.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살펴보면서 가을철 훌쩍거림을 물리쳐 보자.

▲ 감기와 달리 장기간 지속, 코 질환에 집중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공기 중 떠다니는 물질 중 단백 성분이 포함된 것, 알레르겐)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3대 증상은 콧물·재채기·코막힘이며 가려움증·두통·무취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치 감기와 비슷해 간혹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발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게 되는 감기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 지속되며 오후나 저녁보다는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 차이를 보인다. 또 감기는 콧물이나 재채기뿐만 아니라 발열·오한·근육통·두통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코와 관련된 질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이나 두드러기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장액성 중이염, 부비동염, 후각 상실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코훌쩍거림이 오래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 경미할 땐 예방치료, 심할 땐 면역·수술요법
알레르기 비염은 환자의 병력과 발병 시기, 발병 원인 등을 종합해 원인과 증상의 심각 정도를 진단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예방적인 치료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파악한 후 그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회피요법(예방적)과 △원인 물질 이외에 담배연기나 먼지, 방향제 등 코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주변환경을 없애는 환경요법을 실시하게 된다.
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항콜린제, 혈관수축제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면역요법,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수술적 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 이런 경우는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다!
코는 냄새를 맡고 공기 속의 먼지나 세균 등 불순물을 거르며 공기의 온도나 습도를 조절해 기도나 폐가 상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 콧속의 점막에서 하루 약 1천cc의 콧물을 만들어 계속 목 뒤로 흘려보내거나 증발시킨다. 따라서 적당한 양의 콧물은 반드시 필요하다.
간혹 맑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간다고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니며, 이러한 콧물은 전혀 해가 되지 않으므로 삼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