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촌동 곳곳에 있는 공원 중에서도 섬말공원, 독고개공원, 탑골공원은 야산에 마련된 공원으로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상쾌한 공기, 시원한 그늘과 더불어 몸을 가볍게 하고 싶다면 여수천에서 출발해서 탑골공원을 지나 산바람 공원까지 걸어보자. 섬마을1단지 앞 여수천 3교에서 출발해서 여수천 2교, 월드비전교회를 차례로 지나면 섬말공원 산책로에 닿는다. 지압원과 들꽃원을 지나면 공원 광장이다. 무더운 날엔 광장 바닥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솟구친다. ‘섬말’은 도촌동의 옛 이름이다. 섬말공원에서 열 걸음만 옮기면 독고개공원이다. 공원 입구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체력단련장이다. 여기서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걸어가면 키 큰 나무들 속에서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독고개’는 갈현동에서 독을 구워 이 근처에서 팔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림소생물 관찰원의 장작더미와 거적더미를 지나면 우측에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옆길로 나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탑골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길은 도촌천을 가로지르는 육교로, 길 중간에서 도촌천을 조망할 수 있다. 이제 탑골공원이다. 여유로운 산책은 끝나고 땀이 나는 산행이다. 탑골공원은 야탑동 목련마을에서 도촌동까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어 진입로도 여러 곳이다. 정상에 있는 정자 쉼터에서 섬마을1,2단지 입구로 내려오면 산바람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은 ‘X-GAME장’으로 경사로가 설치돼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다. 산바람공원에 도착하면 배가 출출하다. 공원 앞 도촌동 중심 상가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보자. 요즘은 유기농재료·당일반죽·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수제 빵집과 돈가스 무한 리필 뷔페를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藥補)보다 행보(行補)가 낫다”고 했다. 좋은 약보다는 좋은 음식, 좋은 음식보다는 걷기가 낫다는 뜻이다. 삼복더위, 도촌동에서 물길을 따라, 공원을 따라 걸으며 ‘행보(行補)’를 실컷 누려보자.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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